‘호사 이탈’ 전북, 더 높아진 김승대·문선민 영향력

입력 2019-10-2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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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승대(왼쪽)-문선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북 현대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브라질 공격수 호사의 부상이다. 중국 슈퍼리그로 진출한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전북이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영입한 호사는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최전방을 책임졌다.

11경기 4골·1도움으로 2% 부족해 보이나 ‘없으면 아쉬운’ 자원이다. 그런데 호사가 최근 팀 훈련 중 종아리를 다쳤다. 최소 한 달, 길게는 시즌 아웃이 거론됐다.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하루 두 차례 집중치료 중이다. 시즌 막판 두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확신할 수 없다.

다행히 ‘믿을 맨’은 있다. 올여름 포항 스틸러스에서 수혈한 김승대다. 탄탄한 기본기에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입단 초부터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아직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김승대가 좀 더 녹아들어야 한다고 모라이스 감독은 말한다.

지난 주말 전주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첫 경기(34라운드)는 김승대에게 큰 시험대였다. 전북은 김승대를 원 톱에 세웠다. 원한 그림이 나왔다. 골 맛은 보지 못했어도 친정 수비라인을 흔들며 공간을 열었고, 이 틈을 좌우 날개 문선민·로페즈가 놓치지 않았다.

이날 3-0 쾌승을 신고한 전북은 마지막 우승경쟁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상대 공간을 잘 이용하고, 수비진을 쉽게 파괴해 ‘라인 브레이커’란 닉네임이 붙은 김승대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모라이스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에도 잘 어울린다. 이동국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아 둘이 함께 나설 경우 파괴력은 배가 될 수 있다.

문선민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10골·10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K리그 최고의 공격 2선 자원이다. 측면에 많은 공을 들이는 전북의 핵심이다. 전북이 로페즈 의존증에서 해방되는 계기를 바로 문선민이 열어줬다. 김승대가 전방을 흔들어 줄수록 문선민의 측면 공략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울산현대와의 1위 싸움에서 다득점까지 염두에 둬야 할 시점, 김승대와 문선민은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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