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또다른 재미…‘까불이 찾기’ 흥미진진

입력 2019-10-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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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단서 하나씩 제공하며 긴장감 키워
철통 보안…대본도 제본해서 배포

시청자들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속 연쇄살인범 ‘까불이’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에 열의를 드러낸 시청자 경험이 다시 호출되고 있는 분위기다.

‘동백꽃 필 무렵’은 공효진과 강하늘의 로맨스를 중심에 둔 드라마. 하지만 이들이 마을사람들과 벌이는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이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사건이 벌어지고 ‘까불이’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드라마는 스릴러의 요소로도 긴장감과 재미를 안긴다.

드라마는 17일 방송을 반환점 삼아 ‘까불이’에 관한 단서를 하나씩 공개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방송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추측과 가설을 내놓고 있다.

이는 tvN 2012년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1994’와 ‘1988’ 속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에 빠져 들었던 시청자 시선과 맞닿아 있다. 각 시리즈에서 정은지·고아라·혜리는 각기 두 남자와 삼각관계에 놓였고, 이들 중 한 명과 결혼했다. 제작진은 결말 직전까지 남편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어깨나 손 등 신체 일부만 비추는 연출 방식으로 궁금증을 키웠다. 시청자는 애교 섞인 불만 속에서도 남편 찾기에 관한 다양한 추정으로 드라마를 즐겼다.

확실한 건 이런 과정이 드라마의 인기로도 직결된다는 점이다. 시청자 시선을 붙잡는 ‘장외전략’인 셈이다. 스토리의 또 다른 ‘창작자’로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방송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장치로도 작용한다.

문제는 스포일러이다. 자칫 결말이 새어나갔을 때 재미가 반감될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제작진은 결말에 대한 ‘철통 보안’을 고수한 바 있다. ‘동백꽃 필 무렵’ 제작진은 컴퓨터 파일로 전달하던 대본을 제본해 배포했다. 또 ‘까불이’ 연기자에게 조심스럽게 행동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로맨스와 휴먼,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로 이야기를 꾸려가고 있어 자칫 ‘까불이’가 그 중심에 자리 잡을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김경민 과장은 22일 “‘까불이’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높아져 기획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갈까 부담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드라마 인기에 제작진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지만 그만큼 완성도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방증인 셈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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