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 “위대한 분과의 비교 영광이다”

입력 2019-10-23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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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B조 3차전이 23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27·토트넘)은 선발 출전해 전반 16분과 44분 연속 골을 넣으며 팀의 5-0 완승에 기여했고, 후반 23분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이날 2골을 보탠 손흥민은 한국축구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선수의 유럽프로무대 통산 121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은 1승1무1패(승점4)가 돼 조 2위로 올라섰다.

- 오늘 두 골로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무대 통산 121호 골과 동률이 됐다.

“너무 영광스럽다. 사실 그렇게 많은 골을 넣었는지 모르고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데 나와 비교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위대한 분이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항상 내 이름이 거론 될 때마다 위원님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너무 죄송한 일이다. 영광스러운 자리고, 영광스러운 얘기다. 감독님 그리고 (박)지성이형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더 잘 준비하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여기가 끝이 아닌 더 좋은 모습 앞으로 더 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두 골 후 해트트릭 욕심도 있었을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이 중요하다. 경기도 못 뛰는 선수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감독님도 생각이 있으셨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경기 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너무 좋았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골을 넣든지 어떤 선수가 해트트릭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좋은 경기력과 좋은 경기 결과를 얻어 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같다.”


-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실제 팀 분위기는 어떤지.

“사실 이렇게 이기면 팀 분위기가 나쁠 수가 없다. 그러나 토트넘이라는 팀은 5년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팀이다. 최근 안 좋은 모습도 있었다. 선수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 계속 좋은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 회복해서 다가올 일요일에 좋은 경기력과 좋은 결과까지 얻어 올 수 있으면 좋겠다.”


-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올랐다.

“어디까지나 후보다. 내가 경쟁자들과 수상을 위해 다투겠나. 후보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발롱도르 수상에 대한 꿈은 갖고 있다고 생각은 한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서 후보가 아닌 상위에 근접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주말 리버풀 원정을 앞뒀는데.

“리버풀이 시즌 시작을 너무 잘하고 있는 팀이다. 리그에서는 아직 한 번도 패배를 하지 않았다. 경기력에서도 상대팀을 굉장히 압도하고 있다. 리버풀이 계속해서 좋은 경기들을 보여주고 있어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이제 지나간 일이다. 우리가 못했던 경기, 패한 경기들도 모두 지나갔다. 다 잊고 리버풀 경기에만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보이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


- 경기 후 다리가 불편해 보였다.

“괜찮다.”


- 최근 경기에 좋은 찬스가 생기면 유독 팬들이 더 열광하는 분위기인데.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위치에서 괜찮은 찬스가 났을 때 공 잡으면 팬들의 기대로 그런 환호성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뿐만이 아니다. 그런 기대감이 항상 100%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지만 높은 성공률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공격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나도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항상 얘기하지만 현재보다 앞으로의 모습이 중요하다.”

- 이번 챔피언스리그 시작이 지난 시즌과 비슷한 양상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난 시즌처럼 초반에 부진하거나 실수를 안 하길 바랐다. 오늘 승리로 분위기 전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아직까지 3경기가 남았고,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경기 중 하트 세리머니를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아들 하나 때문에 항상 부모님이 여기까지 오셔서 고생하신다. 내가 유일하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내가 좋은 골을 넣을 때라도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표현을 전하고 싶어서 이런 세리머니를 했던 것 같다. 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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