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차범근과 어깨 나란히 한 손흥민

입력 2019-10-23 15: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UEFA 챔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2골 폭발
121골 기록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 타이


손흥민(27·토트넘)이 마침내 ‘한국축구의 전설’ 차범근(66)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반 16분과 44분 연거푸 골을 터뜨렸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2차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득점을 5골(프리미어리그 2골·챔피언스리그 3골)로 늘렸다. 프랑스 축구전문매체 ‘프랑스 풋볼’이 발표한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된 다음 날 또 하나의 낭보를 전한 것이다.

이로써 통산 121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과 타이를 기록했다. 18세인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여름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손흥민이 10시즌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차범근은 다름슈타트와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을 거치면서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받았다. 이제 손흥민은 한 골만 더하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16분, 손흥민은 라멜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에는 탕기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아 역시 왼발로 추가골을 넣었다. 동료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문전으로 파고든 돌파력이나 좁은 빈틈 사이로 차 넣은 정확성이 돋보였다.

후반에도 손흥민의 공격은 거침이 없었다. 후반 18분 단독 드리블하며 상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뒤 해트트릭을 노린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교체로 나왔고, 토트넘은 5-0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승을 올리면서 최근 극심한 부진을 탈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영국 BBC는 이날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BBC는 “손흥민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토트넘 경기력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매체 풋볼런던도 “초반부터 플레이에 활기가 넘쳤다. 라멜라와 더불어 토트넘이 대승한 원동력이었다”며 치켜세웠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케인(10점)에 이어 2위인 평점 9.8점을 줬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