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코트 위가 익숙한 우리은행 임영희 코치

입력 2019-10-23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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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임영희 코치.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용인체육관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62-68패)를 통해 새 시즌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이가 있었다. 바로 지도자로 새 출발에 나선 우리은행 임영희 코치(39)다. 임 코치는 여자프로농구(WKBL) 최고의 포워드로 활약했으나,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직후 팀에 남아 코치로 위성우 감독(48), 전주원 코치(47)를 도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임 코치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우리은행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용인 에버랜드 근처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임 코치는 “선수 때는 호텔에서 밥을 먹었다. 감독, 코치님과 따로 나와 식사를 하는 것도 익숙하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도 어색했던 것은 마찬가지다. 경기 전 코트 끝에서 정장을 입고 연습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그는 “아직은 내 위치가 낯설다. 경기가 다가오니까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전 코치는 “나도 그랬다. 4, 5경기 치러봐야 익숙해진다”고 임 코치를 바라보며 웃었다.

우리은행 선수 시절 임영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자신을 도울 코치가 1명 늘었지만 위 감독은 코트 위에서 ‘선수’ 임영희의 빈자리를 너무 크게 느끼고 있다. 위 감독은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임 코치의 빈자리를 느꼈다. 경기력 면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영향이 있다”며 “(박)혜진이나 (김)정은이 모두 경기를 뛰면서 심리적으로 임 코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이제는 본인들이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라며 ‘선수’ 임영희를 그리워했다. 우리은행은 시즌 첫 경기에서 홈팀 삼성생명에 62-68로 패했다. 임 코치에게는 쓴 ‘코치 데뷔전’이었다.

우리은행은 2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홈 개막전을 갖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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