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한국의 연쇄 살인범 심층 분석 “살인은 중독인가”

입력 2019-10-25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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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한국의 연쇄 살인범 심층 분석 “살인은 중독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국의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이춘재, 조두순에 대해서 심층 분석해본다.

지난 9월, 한국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손꼽혔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특정되었다. 그는 1994년 자신의 처제를 잔혹하게 강간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회에 걸쳐,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용의자 이춘재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이춘재 어린 시절을 잘 아는 주민들, 그리고 교도소에서 함께 수감 생활을 했던 동기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조용하고 평이한 성격이었다고 증언했다. 한 마디로,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잔혹한 범죄의 용의자가 평범한 이웃이었다는 증언이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우리는 15년 전 한 사람의 예언에 주목했다.

연쇄살인범 이춘재에 대해 정확하게 예언했던 한 사람. 그는 무려 20명을 살해한 또 다른 연쇄살인범, 유영철이었다.

가까이서 이춘재를 지켜봐 왔지만 그의 실체를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증언, 단 한 번도 그를 마주치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꿰뚫어 본 유영철의 예언. 그 증언과 예언 사이의 어떤 지점에서 연쇄살인범이 태어난 것일까?

2000년에서 2009년까지, 10년간 한국을 공포에 빠뜨렸던 동년배 연쇄살인범 정두영,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이들에 대해서도 이춘재 못지않게 많은 증언과 예언이 쏟아져 나왔던 때가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또한 몇 차례에 걸쳐 이들 4인을 추적해왔는데.

도대체, 평범한 남성이었던 그들은 왜 52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되었을까? 살인은 정말, 유영철의 말처럼 ‘중독’되는가?

제작진은 사건 당시 이들 4인을 검거하고 자백을 이끌어낸 담당 형사 4인을 비롯, 동네 이웃과 동창 등 다수의 지인을 만났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그려나간 연쇄살인범의 얼굴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세상에 비친 ‘악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교도소 관계자들과 동료 수감자들이 들려준 이들의 근황 또한 놀라웠다. 연쇄살인범이라는 이름을 완전히 지워버린 채 소탈하게 지내는 강호순, 이춘재부터 2016년 탈옥을 시도했던 정두영, 교도소 내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정남규. 한편 그와 달리, 교도관의 팔을 부러뜨리거나 라면을 끓여오라며 난동을 부린다는 유영철까지.

오랜 교도소 생활에도 불구하고 유영철이 지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데 유영철이 제작진의 접견 신청을 수락했다. 공식적으로 언론과 성사된 첫 접견이었다. 십분 남짓의 짧은 접견에서 유영철은 마치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15년 전 자신의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에 대한 예견과 이춘재에 대한 생각을 밝혀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자신의 범행에 대해서 후회하냐는 제작진 질문에 유영철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

‘살인은 중독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전문가 4인과 MC 김상중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다. 범죄심리학자 표창원 의원,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한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 그리고 오랜 기간 연쇄살인범을 추적해 온 MC 김상중.

이들 전문가는 1968-70년생인 정두영,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4인이 나고 자란 사회적 배경부터 범행 이전의 삶을 되짚어보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 ‘연쇄살인’이라는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의 범행이 정말로 막을 수 없는 ‘중독’이었는지 각자의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제작진이 이들의 교도소 동기, 종교 관계자, 교정위원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이들이 자신의 범죄 행적에 대해 가진 생각이 무엇인지 분석해볼 수 있었다.

사진=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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