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격투한류 꿈꾼다” 원챔피언십 권원일

입력 2019-10-25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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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격투기계 한류 바람의 핵이 될 권원일 선수. 스포츠동아DB

“2년 안에 원챔피언십 챔피언 벨트를 두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대회를 개최 중인 아시아 최대규모 격투기 단체 원챔피언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 격투기 선수가 있다. 원챔피언십의 무서운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프리티보이’ 권원일(24, 익스트림컴뱃)이다. 권원일은 178cm 68kg의 체급 내에서도 훌륭한 신체조건과 날카로운 타격 기술을 앞세워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 원챔피언십 라이징 스타, ‘프리티보이’ 권원일


해외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아직까지 국내에서 권원일의 존재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등지에서는 그가 출전만 하면 링네임 ‘프리티보이’를 연호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8승2패 7KO 승의 전적, 승리한 시합은 대부분 KO 승으로 피니시 능력도 출중하다.

원챔피언십이 올해 가장 공을 들인 100회 기념 대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대회사가 그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기대에 걸맞게 도쿄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100회 기념 대회에서 권원일은 예의 날카로운 원투 스트레이트로 상대방을 격침시키며 1라운드에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원챔피언십의 떠오르는 신성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다.

“아직까지 보완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하체 관절기 달인이라는 이마나리 선수에게 불의의 서브미션 패배를 당한 사례라든지 직전 경기에서는 승리만 했다면 바로 챔피언전에 직행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판정패 한 것 역시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늦어도 2년 안에 원챔피언십 타이틀 벨트를 획득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권원일의 나이는 이제 고작 스물넷, 일찌감치 병역의무도 이행했기에 앞으로 목표를 향해 매진할 일만 남았다. 닉네임 ‘프리티보이’가 외모와 관련되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수줍게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오해하실 수 있는데 절대 잘생겼다는 의미가 아닙니다(웃음) 경기가 끝나도 얼굴이 말끔할 정도로 깔끔한 시합을 구사하는 선수라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죠. 그래도 권원일이라는 이름보다 프리티보이를 기억해 주는 팬들이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챔피언십 권원일 선수(왼쪽)와 익스트림컴뱃 임재석 감독. 스포츠동아DB


● 레전드 챔피언이 인정한 미래의 챔피언

최근 그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 원챔피언십 현장에서 전 UFC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만난 것이다. 현재 원챔피언십 플라이급 챔피언인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한 때 전 세계에 적수가 없을 만큼의 강력한 위용을 자랑하던 챔피언이다. 그런 그가 권원일의 잠재 능력과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며 칭찬을 했다.

“우연히 대회장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기억해주고 좋은 이야기도 해줘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더욱 열심히 해야겠죠.”

사실 권원일의 백그라운드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일산 화정역에 위치한 익스트림피트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익스트림컴뱃 임재석 감독이 직계 스승이다. 임재석 감독은 과거 네오파이트, 스피릿엠씨 등 여러 단체의 챔피언에 오르며 초창기 한국 종합격투기계의 절대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때문에 그는 한국 종합격투기(MMA)에 살아있는 전설로도 통한다.

일찌감치 권원일의 재능을 알아본 임재석 감독은 권원일이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꾸준히 지도해 왔다. 주특기인 날카로운 스트레이트는 과거 선수 시절 임재석 감독이 보여주던 ‘얼음송곳’과 닮았다. 임재석 감독은 “선수로서 성장하려면 재능이나 타고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운동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성실함이 우선”이라며, “원일이는 나이답지 않은 꾸준함과 진중함이 있다. 함께 꿈을 꾸며 하나씩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원일은 올해만 무려 5전을 뛰었다. 한 템포 쉬어갈 만 하지만 기회가 오면 언제든 출격할 준비는 되어 있다고 자신한다. 권원일을 통해서 K-POP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격투기 무대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본다. 권원일의 인터뷰와 스파링 영상은 격투기 유튜브 채널 이종TV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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