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TV] 가야금 타며 노래하는 아티스트 이선, 첫 창작앨범 ‘화양연화’

입력 2019-10-25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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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병창 연주자 이선, 첫 창작앨범 ‘화양연화’ 선보여
명창 아버지의 기억을 담은 뮤직비디오 ‘그림자’
수궁가 모티브로 한 자작곡 ‘가자! 바다로’


가야금을 타며 노래하는 아티스트 이선의 첫 번째 창작앨범과 두 편의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이선의 창작가야금병창곡 중 4곡을 묶은 이 미니앨범에는 ‘화양연화’라는 타이틀을 붙여졌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덕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한다.

그런데 앨범 속의 화양연화는 아름답고 행복하면서도 아릿하다. 이선이 작사하고 함현상이 작곡한 ‘그림자’가 그렇다. 이 곡은 연주자이자 소리꾼이었던 고(故) 용담 이용배 명창과의 추억을 담고 있는데, 이용배 명창은 이선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버지를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는 훌쩍 자라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리꾼의 길을 가고 있다.

이선은 “그림자라는 곡은 나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쓴 곡이다. 아버지는 소리꾼이셨고, 나도 소리를 하는 딸이었지만 감정표현이 서툴렀던, 그런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비록 계시지 않지만 그림자처럼 내 곁에서 항상 지켜주고 계신 수호신 같은 분. 그런 의미에서 만든 곡이다”라고 말했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만든 ‘그림자’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노래에서 미처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선이 내놓은 두 편의 뮤직비디오는 가야금병창 장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들이다.


또 한 편의 뮤직비디오는 ‘가자! 바다로’. 수궁가의 한 대목을 모티브로 한 곡으로 이선이 작곡과 작사를 모두 맡았고 그림자의 작곡자인 함현상이 편곡했다.

청량한 바다와 파란 하늘빛이 보는 이의 눈부터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연주자들의 흥겨운 노래와 연주는 물론 위트있는 연기까지 버무려져 아이돌 못지않은 멋진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

앨범에는 수궁가를 모티브로 해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사면초가’, ‘나뿐이야’도 수록되었다.

이선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과 퍼포먼스만큼 메시지와 감정 전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신중을 더했다. 음악과 함께 내재되어 있는 감정표현을 대중에게 감동과 메시지로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전반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했다.

가야금병창 연주자 이선은 병창, 영상, 연희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병창의 새로운 시도,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 다양한 협업과 창작활동에 노력을 기울여 온 연주자이다.

창작병창 레퍼토리 증대에 힘을 기울여 기존 5바탕 판소리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는 흥미로운 작업도 해 왔다. 제36회 전국탄금대가야금경연대회(충주)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가야금병창 그룹 ‘가야토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교 한국음악과에 출강해 후진도 양성 중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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