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마침내 K리그 최초 300호 공격 포인트 달성

입력 2019-10-27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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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동국(40·전북 현대)이 우렁찬 포효와 함께 K리그 통산 300호 공격 포인트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이동국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후반 39분 1-1 무승부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리고, K리그 최초로 300번째 공격 포인트(223골·77도움)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예고된 성과다. 오히려 시기가 미뤄졌다. 지난달 14일 홈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맞대결(2-1 승)에서 올 시즌 7호골이자 K리그 통산 222호골을 작렬한 이동국은 한 달 넘게 지속된 아홉수를 깨고 홈팬들 앞에서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동국은 불과 세 경기 만에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한국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대형 스타의 등장을 예고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는 전북이었다.

이후 포항과 광주 상무(현 상주 상무), 미들즈브러(잉글랜드),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거친 이동국의 놀라운 기록행진은 2009년 입단한 전북에서 더욱 빨라졌다.

가장 특별한 기록은 역시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포다. 2009년 22골을 시작으로 매년 10골 이상의 축포를 터뜨리며 라이언 킹의 위용을 뽐냈다. 같은 기간 전북도 이동국과 함께 영광의 세월을 누렸다. 지난해까지 통산 6차례(2009·2011·2014·2015·2017·2018년) 우승 트로피를 품었고,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까지 밟으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개인은 물론 구단의 비상까지 이뤄낸 이동국의 꿈은 그러나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당장의 목표는 선두 탈환이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하나를 더한 승점 72의 전북은 승점 75의 단독선두 울산 현대를 계속해 쫓고 있다. 녹색군단의 7번째 우승을 꿈꾸는 이동국은 서울전 직후 “대기록 달성보다 선두 탈환이라는 목표가 더욱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1979년생 베테랑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다. ‘바늘과 실’의 깊은 관계를 형성한 옛 스승 최강희 감독이 상하이 선화(중국)로 떠난 뒤 올해 새로 출범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 이동국의 출전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점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벤치를 향해 서운함을 표한 적은 없다. 어느덧 선발보다 교체가 익숙해졌고, 심지어 후반 추가시간만 짧게 뛰고 경기종료를 지켜본 경우도 있지만 선수로서 땀 흘릴 수 있는 1분, 아니 1초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이동국이기 때문이다.

마흔 살 나이로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K리그의 전설은 계속 이어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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