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35라운드] 경남-제주 2-2 무승부…강등의 늪 더욱 깊어진 제주

입력 2019-10-27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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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FC 경기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벼랑 끝 승부가 예상됐던 경남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은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에서 서로 2골씩 주고받은 공방전 끝에 2-2로 비겼다. 이로써 제주는 승점 24(4승12무19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고, 경남은 승점 29(5승14무16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잔류와 강등을 가를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대결이었다. 경기 전까지 경남은 11위(승점 28점), 제주는 12위(승점 23점)였다. 제주는 잔류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원정 응원단에게 비행기 티켓 값을 지원해주는 등 안간힘을 썼다. 5점 앞선 경남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였다.

경기 전 양 팀 감독들은 비장했다. 이날 경기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 최윤겸 감독은 두 가지를 주목했다. 세트피스의 중요성과 상대의 높이였다. 세트피스에 당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을 이용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 아울러 경남 장신 선수의 머리를 경계했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제주는 전반 27분 안현범이 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윤빛가람의 오른발 프리킥은 경남 골키퍼 손정현이 손도 못 댈 정도로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제주는 곧바로 경남의 높이에 당했다. 전반 34분 엔드라인 부근에서 고경민이 올린 볼을 제리치 솟구쳐 올라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기세를 살린 제주는 22분 외국인 선수 아길라르가 추가골을 넣으며 다시 앞서갔다. 아길라르의 왼발 슛이 골문을 가르자 최윤겸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하지만 제주의 기운은 거기까지였다. 후반 중반 이후 경남의 반격이 거센 가운데 33분 제주 김원일의 자책골로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경남은 마지막 10여분 동안 줄기차게 밀어붙이며 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결승골은 터지지 않았다.

제주 최윤겸 감독은 “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이기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 무승부가 아쉽다”면서 “다음 경기 상대가 인천이다. 잔류 확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남 김종부 감독은 “승리하고 싶었지만 무승부가 됐다.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며 소감을 밝혔다.

창원|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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