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조 기미 뚜렷해진 KBO FA 시장, 올 겨울 변수는?

입력 2019-10-2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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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지영-LG 오지환-NC 김태군-롯데 전준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을 마친 KBO리그의 시선은 이제 11월초 개장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으로 자연스레 옮겨가게 된다. 올 겨울에도 ‘FA 대박’을 꿈꾸는 이들은 적지 않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2019년을 기점으로 퇴조 기미가 뚜렷해진 FA 시장의 최근 흐름을 주목해볼 만하다.

KBO는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 FA 자격선수를 공시한다. 이어 이틀간의 FA 권리행사 신청기간, 하루의 FA 승인선수 공시를 거친 다음주부터 협상이 가능해진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 키움 히어로즈 오주원 이지영, SK 와이번스 김강민, LG 트윈스 송은범 오지환 진해수, NC 다이노스 김태군 박석민, KT 위즈 유한준, KIA 타이거즈 김선빈 안치홍, 한화 이글스 김태균 이성열 정우람,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등이 2020년 FA 자격 획득을 목전에 둔 선수들이다.

● FA 시장의 최근 흐름

KBO리그의 FA 시장 규모는 2014년부터 급성장했다. 2013년 242억6000만 원(11명 계약)이었던 시장이 2014년 523억5000만 원(15명)으로 수직상승했다. 이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은 해마다 700억 원을 웃돌았다. 특히 2016년에는 21명의 FA가 역대 최다인 766억2000만 원의 계약액을 기록했고, 14명이 703억 원의 계약액을 남긴 2017년에는 롯데 이대호(150억 원)와 KIA 최형우(100억 원)가 잇달아 100억 원대 계약을 신고해 큰 파장을 불러왔다.

2018년(19명·631억5000만 원)까지 5년 연속 500억 원 이상 규모로 활황세를 탄 FA 시장은 2019년 490억 원(14명)으로 크게 후퇴했다. 포수 양의지가 두산을 떠나 NC로 옮겨가며 4년 125억 원의 역대 FA 계약액 2위 기록을 작성했지만, 시장의 열기를 간접 측정할 수 있는 FA 이적은 이 한 건에 그쳤다. 원소속구단과 계약하지 않고 타 팀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FA 이적으로는 2011년 이후 최소 규모였다.

● 2020년 FA 시장의 변수는?

지난해부터 개정 논의가 활발했던 FA 보상 규정은 적어도 이번 겨울까지는 그대로 적용된다.

대어급이 드문 2020년 FA 시장의 상황에 비춰보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요소다. 이 때문에 이번 겨울에도 원소속구단이 칼자루를 쥐는 협상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FA 이적이 2019년 시장만큼이나 잠잠해질 수 있다.

그러나 안방보강이 시급한 롯데와 타선보강이 절실한 한화의 움직임은 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2년간 안방공백의 혹독한 대가를 치렀던 만큼 다소간의 ‘오버페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태군 또는 이지영에게 매달릴 공산이 있다. 한화 역시 2년 연속 8위에 그친 팀 타율에서 드러나듯 외부수혈을 통해 타선을 채울 필요가 있다. 다만 수요를 충족시켜줄 자원이 전준우 정도만으로 한정되는 현실은 한화의 결단을 주저하게 할 걸림돌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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