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공인구, 슬라이더가 키포인트?

입력 2019-10-3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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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WBSC 프리미어12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프리미어12 공인구.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공인구의 변화는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발계수를 하향조정한 뒤 홈런이 급감한 2019시즌 KBO리그가 좋은 예다. 엄청난 변화를 몸소 체험했던 선수들이 또 다른 과제와 맞닥뜨렸다. 6일부터 시작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는 물론 공인구 적응이라는 과제도 풀어야 한다.

프리미어 12 공인구는 KBO리그 공인구 제조업체인 스카이라인이 제작해 납품한다. KBO리그의 공인구와 재질에 차이가 없어 손에 익히기까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손톱 길이 1㎜ 차이에도 민감한 투수 입장에서 공인구에 적응할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변화구를 지닌 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29일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데일리스포츠 등은 변화구 구사에 능한 일본대표팀 투수들이 공인구를 처음 접한 느낌을 공개했다. 언더핸드 투수 다카하시 레이(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슬라이더에 변화를 주기가 수월하다는 느낌”이라며 “캐치볼을 해 보니 공이 떠오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이패스트볼로 승부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사용하는 미즈노 사의 공인구와 견줘 궤적에 변화를 주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자연스럽게 다카하시와 같은 유형의 잠수함 투수인 박종훈(SK 와이번스)의 투구에 관심이 쏠리는데, 정규시즌과 견줘 달라질 수 있는 슬라이더의 궤적에 빨리 적응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좌투수 가야마 신야(소프트뱅크)는 “변화구를 던지기가 수월하다”고 했다. 가야마는 검지와 중지의 끝부분을 활용해 던지는 일명 ‘가야마 볼’과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시속 150㎞대 후반의 빠른 공과 포크볼이 주무기인 신인 우투수 가이노 히로시(소프트뱅크)는 “NPB의 공인구와 견줘 공이 다소 작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는 “아직 변화구는 던져보지 않았다”면서도 “KBO리그의 공인구와 비교해 조금 딱딱해진 느낌이지만 실밥도 비슷하고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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