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제 도입 눈앞-무더기 FA 재수생 나올까

입력 2019-10-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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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총재 정운찬. 스포츠동아DB

KBO와 10개 구단은 프리에이전트(FA) 제도의 전면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정운찬 KBO 총재 역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현 FA 제도는 정상급 선수들의 승자독식 구조다. 리그 평준화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보호선수 20명 외 1명 보상선수제도는 베테랑 FA 의 이적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다.

KBO는 11월 4일 단장들이 참석하는 실행위원회에서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프로야구선수협회와도 여러 채널을 통해 교감 중이다. 선수협회 역시 FA 등급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새로운 제도가 마련되면 올해가 아닌 내년 스토브리그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올해 FA자격을 획득한 선수들의 관심도 뜨겁다. 현장에서는 무더기로 FA 재수를 선택하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은 팀의 포수전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내년 만34세가 된다. 현 제도가 아닌 등급제가 도입되면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더 열린 선택지를 받을 수 있다. 한화 이글스 좌완 구원투수 정우람, 왼손 거포 이성열도 마찬가지다. 내년 37세가 되는 롯데 자이언츠 좌완 고효준은 올해 FA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지만 현 제도 속에서는 타 팀과 계약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30대 중반 베테랑 선수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해지면 리그 전력평준화 및 전체 시장에서 구단과 선수가 장기적으로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가격조정자 역할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는 등급제 폐지, 퀄리파잉 오퍼 도입과 개선 등 FA 제도를 꾸준히 손질해오고 있다. KBO리그는 1999년 FA 제도 도입 이후 2011년 보호선수를 18명에서 20명으로 늘리고 보상금액을 축소했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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