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유망주’ 스트라스버그, 데뷔 10년 만에 MVP 입맞춤

입력 2019-10-31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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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역대 최고의 유망주라는 찬사. 하지만 꽃을 피우는 데 그만큼 긴 시간이 필요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워싱턴 내셔널스)가 데뷔 10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원정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메이저리그 WS 7차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창단 50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MVP는 스트라스버그가 차지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는 WS 2차전(6이닝 2자책·팀 12-3 승)과 6차전(8.1이닝 2자책·팀 7-2승)에 선발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두 경기 모두 맞상대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저스틴 벌랜더라 더욱 의미 있었다.

포스트시즌(PS)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위력은 대단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3이닝 무실점) 불펜등판을 시작으로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2경기 1승),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7이닝 비자책 1실점) 호투로 팀을 창단 첫 WS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무대에서도 ‘승리 요정’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만년 유망주가 비로소 터졌다. 스트라스버그는 샌디에이고 주립대 시절 160㎞를 상회하는 속구로 주목받았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당당히 입성했으나 부상과 수술, 구속 저하가 이어지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33경기에서 209이닝을 소화하며 18승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커리어 두 번째로 200이닝을 넘겼고 개인 최다승을 따내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스트라스버그는 MVP 선정 직후 ‘FOX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실감이 안 난다. 이렇게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해내 더욱 특별한 우승이다. 팀원 모두를 사랑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옵트아웃 선언이 가능해졌다. 그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든다면 군침을 흘릴 팀이 많을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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