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대체 사보비치, KBL 사상 첫 유럽선수 탄생?

입력 2019-11-04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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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사보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양 오리온이 국내남자프로농구 사상 첫 유러피언을 영입했다.

오리온은 4일 올루 아숄루(31·197㎝)의 시즌 대체 선수로 보리스 사보비치(32·206㎝)를 영입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3승8패에 그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주축 포워드 이승현(27)이 발바닥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에 슈터 허일영(34)이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전력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결국 외인 교체 카드를 빼내들었다.

오리온이 아숄루 대신 영입한 사보비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적이다. KBL 출범이래 유럽국적의 외국인선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골밑과 외곽슛이 가능한 전형적인 유럽형 파워포워드인 사보비치는 2004~2005시즌 세르비아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터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줄곧 유럽에서만 뛰었다. 2018~2019시즌에는 폴란드 지엘로나구라(7경기출전·평균 13.3점·5.9리바운드)에서 뛰다가 러시아리그 사라토프로 이적해 18경기에 출전해 평균 13.8점·4.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투적인 성향의 선수는 아니지만, 커리어 내내 공격 효율에서 좋은 지표를 나타내온 안정적인 득점원 유형이다.

오리온의 추일승(56) 감독은 “유럽선수여서 일부러 뽑은 것은 아니다. 직접 본 선수는 아니고 에이전트의 추천 명단 중에서 영상을 보고 선택했다. 선택 폭이 넓지 않았다. 당장 소속팀이 없어 바로 합류가 가능한 선수 중에서 기량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추 감독의 말대로 사보비치는 아직까지 소속팀이 없는 상태였다. 몸 상태 확인이 필수다. 사보비치는 4일 밤 입국할 예정이다.

추 감독은 “일본에 건너가서 취업 비자를 받고 서류 절차를 모두 마치면 빠르면 7일, 늦으면 8일쯤이나 팀 훈련에 합류 할 것 같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쉬었던 선수여서 몸이 어느 정도 되어 있을지 모르겠다. 유럽 선수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줄지 나도 궁금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사보비치는 취업비자, 이적동의서 발급 등 행정 절차를 거쳐 KBL 등록을 마치면, 국내남자프로농구 역사상 첫 유럽 선수로 이름을 남길 예정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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