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승호, 김현수·강백호, 대표팀 세대교체 속 ‘특급 튜터링’

입력 2019-11-04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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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 양현종-이승호-김현수-강백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신구조화는 어느 팀에서건 반가운 소식이다. 더군다나 그 소식이 나라를 대표하는 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라면 더욱 더 환영할 수밖에 없다.

6일 개막하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은 신구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진 팀이다. 2008베이징올림픽 신화를 이룩했던 1988년생들부터 이제 프로의 길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1999년생들까지 세대교체의 과정에서 가장 좋은 자원들이 모두 모였다.

프로 무대에 입문한 선수들이 단순히 소속팀 지도자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가르침은 분명 한계가 있다. 프로팀 감독들이 베테랑 선수의 중요도를 강조하는 이유다. “선수는 선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따로 있다”는 말을 감독들은 늘 입에 달고 산다.

현 대표팀에 합류한 어린 선수들은 시종일관 베테랑 선수들의 옆을 지킨다. 그들이 현역으로 쌓아 올린 귀중한 경험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귀담아 듣기 위해서다. 이른 바 ‘튜터링’이 대표팀 내에서도 활발하다.

대체선수로 대표팀에 극적 합류한 좌완 이승호(20·키움 히어로즈)는 2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에이스’ 양현종(31·KIA 타이거즈)과 함께 덕아웃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모습이 중계화면을 통해 야구팬들에게 전달되며 큰 화제가 됐다. 똑같은 좌완으로 공통점이 있는 이들은 투구에 있어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했다. 물어볼 것이 많은 쪽은 당연히 이승호였다.

이승호는 4일 “양현종 선배에게 아예 공을 어떻게 던지는지를 물어봤다. 볼 배합에 있어서는 이제까지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이야기 해주시더라.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궁금한 걸 계속 많이 물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천재’ 강백호(20·KT 위즈) 역시 완성형 타자처럼 보이지만, 대표팀에만 오면 배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후배로 돌변한다. ‘타격기계’ 김현수(31·LG 트윈스)를 비롯해 좋은 좌타자들이 유독 많기 때문에 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강백호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겠다”며 대표팀 합류 후 투지를 불태웠다. 이어 배움을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좌타자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다.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정말 많다. 또 각 팀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형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수비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본다”고 답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그 대상이 더군다나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선배라면 더욱 더 그렇다. ‘특급 튜터링’은 대표팀의 향후 미래까지 밝게 만들고 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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