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구하기’ 나선 토트넘…비상 걸린 한국축구

입력 2019-11-05 17: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토트넘 손흥민(가운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에이스‘ 손흥민(27) 구하기에 돌입했다. 영국매체 데일리 미러는 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안드레 고메스(포르투갈·에버턴)의 부상으로 인한 손흥민의 트라우마에 대한 심리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4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경기(1-1)에 선발로 출격, 후반 18분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으나 후반 34분 고메스의 측면 돌파를 백태클로 저지하려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의 발에 걸린 고메스는 협력수비에 나선 세르주 오리에와 부딪혀 오른 발목이 골절됐다.

자신의 직접적인 잘못은 아니나 오리에와 고메스의 2차 충돌을 야기했다는 죄책감에 손흥민은 라커룸으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울먹이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상대 선수들이 오히려 위로할 정도였다.

또 다른 매체 ‘더 선’은 “항상 유쾌했던 손흥민은 휴대폰 전원을 껐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입을 닫았다”며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토트넘이 핵심 자원의 멘탈 회복을 위한 대책 강구에 나선 것이다.

상황은 좋지 않다. 당장 7일 베오그라드에서 열릴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원정 4차전 출격도 불투명하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동행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상 직후 긴급 후송된 고메스의 수술이 잘 끝났다고 에버턴 구단이 발표한 가운데 EPL 사무국은 손흥민에게 3경기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이대로라면 12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이 복귀전이 된다.

토트넘은 곧바로 항소했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고메스 부상은 유감스럽지만 퇴장은 아니다”는 입장이고, 스카이스포츠 패널 개리 리네커도 “부상이 없었다면 레드카드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이번 주 최종 결정이 나오는데 추이는 알 수 없다. EPL 사무국은 “위협적인 행위”라고 퇴장 사유를 밝힌 바 있다.

한국축구도 비상이 걸렸다. 국가대표팀은 이달 14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4차전을 갖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전날(4일) 소집명단(23명)을 발표하며 “내가 아는 손흥민은 나쁜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도 도울 것”이라고 했으나 ‘캡틴’의 트라우마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