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계속…박항서, 베트남과 계약연장 확정

입력 2019-11-05 1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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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항서 매직’은 계속된다. 박항서 감독(60)이 베트남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베트남 축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5일 “박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VFF)가 재계약을 마침내 합의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 수준의 연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물론 이전처럼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겸임하면서 원활한 세대교체까지 책임진다.

박 감독은 7일 하노이에 위치한 VFF에서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하고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1차 계약기간이 내년 1월 만료되는 가운데 박 감독 측과 VFF는 상당히 오랜 시간 재계약 협상을 벌였고, 마침내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지루한 ‘밀당’ 과정에서 박 감독이 가장 중요시 여긴 부분은 금전적인 조건이 아닌, VFF의 확실한 지원이었다. 베트남 축구가 2017년 10월 박 감독의 부임 이후 크게 성장했고, 동남아시아 최강의 반열에 오른 것은 분명하나 인프라와 환경 등은 많이 낙후돼 있다.

VFF도 박 감독을 놓칠 수 없었다. 그는 베트남 축구의 상징적 인물이다. ‘박항서 매직’은 지난해 시작됐다. 2018년 1월 중국에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국민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

돌풍은 그 후에도 계속됐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올랐다. 비록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으나 베트남 축구의 폭풍성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정점은 연말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이었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베트남 A대표팀은 정상에 올랐다. VFF가 자국 실력을 가늠할 때 주요 잣대로 삼는 무대가 스즈키컵이다.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된 AFC 아시안컵에서도 베트남은 예상을 깨고 8강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중국 슈퍼리그를 비롯한 각국에서 박 감독에 러브 콜을 보낸 것은 당연했다. VFF가 한 때 협상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자 현지 언론들과 팬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재계약을 서두르라는 박 감독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 감독의 다음 목표는 A대표팀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과 U-23 대표팀이 출격할 12월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우승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현재 베트남 축구의 기세로 볼 때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결코 아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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