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는 국내선수 몫이지!’ SK, KCC 꺾고 1위 수성

입력 2019-11-10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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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서울 삼성 경기에서 79-74 승리를 거둔 후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남자프로농구가 달라졌다. 승부처 고비, 결정적인 순간이 국내선수의 손에서 운명이 갈리고 있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국내 프로농구 무대의 주역은 외국인선수들이었다. 공격력 좋은 외인들이 승부처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국내선수들은 외인들의 득점을 위해 패스를 하거나 스크린을 거는 조력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접전 승부에서 국내선수가 볼을 잡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전주 KCC의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SK는 자밀 워니(23점·9리바운드·3어시스트)라는 걸출한 외인 센터가 있지만 김선형(14점·3어시스트), 최준용(16점·8리바운드), 안영준(4점·7리바운드)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팀이다. KCC는 이정현(22점·6리바운드·4어시스트), 송교창(21점·5어시스트)이 팀의 주득점원인 팀이다.

두 팀은 4쿼터 경기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5번의 역전과 2번의 동점이 이어진 질긴 승부는 79-74로 SK가 가져갔다. SK는 75-74로 근소하게 앞선 종료 41초전 김선형이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 경기 종료 6초전에는 안영준이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을 올려 승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비록 패했지만 KCC 이정현, 송교창의 분전도 돋보였다. KCC는 4쿼터와 연장에서 총 25점을 올렸는데 이중 15점이 이정현, 송교창을 책임졌다. 아예 연장에서 기록한 9점은 모두 이정현(연장 6점), 송교창(연장 3점)이 넣었다.

승장인 SK 문경은 감독은 “승부처에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높아지면서 프로농구를 보는 팬들의 반응도 좋은 것 같다. 물론 국내선수가 승부처에 해결사 역할을 하면 반대로 외국인선수들이 서운해 할 수도 있지만, 그걸 조절하는 것은 감독의 몫 아니겠나. 국내선수들이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3연승과 함께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3패) 고지를 밟으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인천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부산 KT에 91-70으로 크게 이겼다. 전자랜드는 이대헌이 시즌 최다인 24점을 올렸고, 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한 김낙현도 16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9승4패로 단독 2위가 됐다. KT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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