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히어로→60대 여전사, ‘캡틴마블’ 잇는 ‘터미네이터’ 의 힘

입력 2019-11-1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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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세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여성 영웅의 슈퍼파워가 이번엔 여전사들로 옮아갔다. 슈퍼 히어로 장르에 이어 액션 블록버스터의 주역으로 나선 여성 캐릭터의 활약에 관객이 또 다시 응답하고 있다.

올해 3월 개봉해 580만 명을 동원한 ‘캡틴 마블’의 성과가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로 이어지고 있다. 할리우드 히어로 시리즈의 명가 마블스튜디오의 첫 여성 히어로 시리즈 ‘캡틴 마블’이 관객을 사로잡은 데 이어 이번엔 할리우드 대표 SF액션 블록버스터로 인정받는 ‘터미네이터’의 새로운 이야기가 여전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시선을 붙잡는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나선 이들의 다부진 책임과 용기, 연대와 헌신을 극적으로 펼친 덕분이다.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가 10일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같은 시기 ‘82년생 김지영’, 새로 개봉한 ‘신의 한 수:귀수편’과 벌인 치열한 경합 속에 생명력을 이은 결과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슈퍼파워를 과시하는 극중 여전사들에 대해 특히 열띤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를 이끄는 두 축은 과거의 영웅 사라 코너와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등장한 그레이스다.

사라 코너는 1980~90년대 SF액션 시리즈로 명성을 쌓은 ‘터미네이터’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1991년 개봉한 ‘터미네이터2’를 마지막으로 번외 시리즈엔 참여하지 않은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이 28년 만에 돌아와 완성도를 높인다. 63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활약이다.

여성 영웅의 자리를 두고 벌이는 ‘신구의 대결’은 관객의 관람욕구를 더욱 자극하는 대목이다.

미래에서 온 군인 그레이스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는 그동안 본 적 없는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린다 해밀턴과 펼친 대결은 ‘여전사의 세대교체’로도 읽힌다. 둘의 대결은 관객 동원을 이끄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번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1·2편의 세계적인 성공을 이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다시 제작한 영화. 여성 캐릭터를 주연으로 배치해 서사를 구축했다.

특히 린다 해밀턴을 다시 기용한 그는 “서구권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60대 여배우인 경우는 처음”이라며 “고정관념을 깨 혁신을 이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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