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GOT7 “월드투어 부담? 가수로서 당연한 숙명”

입력 2019-11-11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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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GOT7 “월드투어 부담? 가수로서 당연한 숙명”

K-POP 스타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철저한 자기 관리로 빛나는 외관을 유지하거나 안정적인 퍼포먼스 실력을 유지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수가 자신들을 좋아하게 만드는 거부 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는 것일까.

GOT7(갓세븐)은 앞서 언급한 것들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꾸준함과 성실함을 갖춘 그룹이다. 어지간한 체력으로 소화 못 할 월드투어 일정을 견디고 여기에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려 유닛, 그룹, 개인 활동을 이어가는 성실함은 회사에서 시켰다는 이유만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월드투어를 오랫동안 돌다가 꽤 오랜만에 컴백했어요. 지난 앨범들과는 다르게 조금 처연하고 섹시한 느낌을 주려고 했는데 저희 갓세븐으로서는 새로운 시도에요. 그동안 해온 음악 스타일과도 달라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돼요.” (유겸)

갓세븐은 지난 4일 미니앨범 'Call My Name'을 발매해 본격적인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월드투어 등을 통해 갈고닦아온 실력에 팬들을 향한 애정을 가득 담은 앨범에 주요 차트 역시 값진 성적으로 화답했다.


“타이틀곡인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은 콘셉트는 섹시한데 가사의 느낌이 처연해요. 네가 나의 이름을 불러줬을 때 내가 살 수 있다는 내용이죠.” (유겸)

“다른 의미로는 팬 여러분들이 우리를 불러주지 않으면 존재 이유가 없다는 거예요. 팬들이 우리를 불러줬을 때 우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뜻도 되는 거죠.” (뱀뱀)

대체로 팬들을 향해 메시지를 담은 곡의 경우 수록곡으로 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감하게 앨범의 성패를 결정짓는 타이틀곡으로 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팬 서비스를 위한 곡이 결코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이전 우리의 곡들은 사운드가 가득 차 있고 화려하고 꾸밈이 많은 곡이었어요. 이번 앨범 자체는 전체적으로 심플해지고 있어야 할 것만 있는 느낌에요. 그게 확실히 섹시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JB)

그동안 우리가 알던 갓세븐은 음악에 대한 태도는 진지했지만, 곡 분위기 자체는 청량함과 밝은 에너지로 무장되어 있었다. 다른 남자 아이돌들이 늘 꺼내 드는 섹시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법이 없었다. 그런 이들은 왜 지금 처연한 섹시함에 손을 댔을까.

“저희가 그동안 늘 비슷한 느낌을 보여드린 건 아닌가 싶어서 다른 스타일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게 과감한 변신을 하게 된 이유 같아요. 앨범 회의 때도 스타일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섹시하고 샤프한 느낌의 앨범을 만들려고 했죠.” (JB)

“처음 타이틀곡 가이드 버전을 들었을 때는 감이 잘 안 왔어요. 저희 모두 가이드만 들었을 때는 ‘우리가 해도 되는 곡인가?’ 싶었는데 막상 해 보니까 되더라고요. 저희도 몰랐던 색다른 저희 모습을 찾게 됐어요. 앨범 작업 자체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진영)

그러나 사람이 쉽게 180도 바뀔 수 없 듯이 갓세븐 특유의 에너지는 여전히 그대로다.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변하지 않았다. 바로 갓세븐을 아끼는 팬들을 향한 노래다.


“장르만 바뀐 거로 생각해요. 가사를 들어보면 항상 이야기해 오던 팬들의 이야기에요. 우리 팬들에 대한 마음이나 우리가 생각했던 것들을 넣어서 팬들도 곧 적응해 주지 않을까 싶어요.” (진영)

이렇게 갓세븐은 음악뿐만 아니라 그들의 모든 신경을 팬들에게 곤두세우고 있었다. 먹는 것을 줄여가며 힘든 자기관리에 집중하는 이유, 익숙하지 않은 노출을 하게 되는 이유 역시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를 방문해야 하는 월드투어 역시 그렇다.

“월드투어는 지금도 감사한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내년에도 태국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게 됐는데 그런 부분들은 분명 뿌듯하게 다가와요.” (잭슨)

“매해 공연 규모가 커져서 부담감을 느낀다기보다 좋은 공연을 준비해서 보여드리자는 책임감이 더 커요. 가수로서의 숙명 같은 거죠. 가수는 노래하고 공연으로 사랑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 그 부분에서만큼은 실망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JB)


이제 갓세븐도, 그의 팬들도 서로 인연을 맺은 지 5년이 훌쩍 넘어간다. 그런데도 이들의 끈끈함을 날로 진해진다. 이 유대감이야말로 갓세븐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다.

“저희를 팬들이 ‘덩어리들’이라고 부를 때가 있어요. 저희가 뭉쳐있는 모습을 좋아해서 그렇게 불러주시는데 저희도 그 말이 참 듣기 좋아요. 뭔가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에요.” (영재)

“저는 공연 전이나 앙코르 때 갓세븐을 계속 외쳐줄 때가 좋아요. 그렇게 외쳐줄 때의 긴장감도, 설렘도 좋고 그때만 마음에 와닿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유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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