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공존’ 황의조-김신욱, 벤투호에 확실한 시너지 불어넣는다

입력 2019-11-1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황의조(왼쪽), 김신욱.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레바논(14일·한국시간·베이루트)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4차전, 브라질 평가전(19일·아부다비)으로 이어질 11월 원정 A매치 시리즈를 위해 태극전사 23명을 호출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부상 등 돌발변수를 염두에 두고 25~26명까지 뽑았지만 이번에는 다른 판단을 했다. 월드컵 예선 엔트리에 맞춰 인원을 조정했다. 선수 테스트 종료 등의 다양한 해석이 등장한 가운데, ‘긴장감 유지’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춘 시선도 있다. 최정예를 뽑아 분위기를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전방 자원이다. FW(포워드)를 두 명으로 줄였다. 김신욱(31·상하이 선화)과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만 남겼다. 10월 평양 남북전에서 공격수로 분류한 황희찬(23·잘츠부르크)과 나상호(23·FC도쿄)는 미드필더(MF)로 옮겨졌다.

최전방에 정통 스트라이커를 두고 레바논 원정을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4-2-3-1과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원 톱일지, 공격 2선을 전진시켜 투 톱을 구성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분명한 사실은 김신욱과 황의조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최근 황의조가 보르도에서 주로 2선 공격수로 나선다는 점은 큰 고려대상이 아니다. 벤투 감독은 이달 초 원정 엔트리를 발표하며 “소속 팀과 대표팀의 포지션이 같을 수도 있으나 다른 역할을 해야 할 이들도 있다. 황의조는 이곳(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로 뛴다”고 못을 박았다. 김신욱은 전자의 경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의조가 확실히 주도했다. 벤투 감독의 무한신뢰를 받으며 ‘붙박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 월드컵 예선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김신욱이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압도적인 신장(197.5㎝)에서 이뤄지는 그의 제공권 능력은 아시아권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도 기본은 공존이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른데다 명확한 특징이 있다. 선발이든, 교체든 경기흐름과 상대 스타일에 따라 역할과 임무가 부여된다. 아시아 최고의 맹주로 손꼽히는 한국은 월드컵 본선과 달리 지역예선 내내 밀집수비와 맞서야 한다.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한층 넓고 다양한 공격 루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선의의 경쟁 속에서 이뤄질 공격수들의 조화가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벤투호의 중동 원정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