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시리즈’ 투표조작 수사, 엠넷 모든 오디션프로로 확대?

입력 2019-11-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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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부문 대표 신형관 부사장도 입건
프로듀스 외에도 부정 있었는지 주목
수사 결과 따라서 범위 확대 가능성도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파문이 과거 다른 오디션프로그램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작사 CJ ENM의 부사장이 입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3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 조작과 관련해 입건한 10여명 가운데 CJ ENM 엠넷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신형관 부사장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5일 신 부사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신 부사장은 1997년 CJ미디어(현 CJ ENM) 공채 1기로 입사해 직접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기획 및 제작을 담당하는 제작총괄국장 등을 지내며 각종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 ‘프로듀스’ 시리즈 말고도 엠넷의 모든 오디션프로그램에서도 부정행위가 벌어졌는지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일단 선을 긋고 있다. 경찰은 “엠넷의 전체 오디션프로그램에 대한 수사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그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프로듀스48’ 및 ‘프로듀스X101’의 연출자 안준영 PD와 총괄프로듀서 김용범 CP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이들의 윗선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이날 “신 부사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가 연루됐는지 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면서 “다만 수사 도중 신 부사장의 실명이 공개되고 압수수색만으로 마치 혐의가 확정된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다소 안타깝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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