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선발등판 유력한 기시-야마구치, 어떤 유형의 투수인가

입력 2019-11-14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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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다카유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후보군은 좁혀졌다. 16일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한국과 맞붙을 일본의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14일까지 한국은 슈퍼라운드 전적 2승1패, 일본은 3승1패를 기록 중이다. 2020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어야 하는 한국은 15일 멕시코와 결과와 관계없이 일본전에서도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상대 선발투수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현시점에서 한국이 상대할 일본 선발투수는 기시 다카유키(35·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유력한 상황에서 11일 호주전 등판 이후 4일 휴식을 취한 야마구치 슌(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둘 다 우투수다. 14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기시의 한국전 선발등판이 확실시된다”고 했고, 2018시즌까지 야쿠르트 스왈로스 배터리코치를 지낸 노구치 토시히로는 ‘풀 카운트’와 인터뷰에서 “한국전 선발투수로는 기시를 추천한다”면서도 “야마구치가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도 가능하다. 등판간격을 생각하면 둘의 등판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기시는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와 라쿠텐을 거치며 13시즌 통산 125승84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투수다. 최고구속 150㎞(평균 142㎞)의 포심패스트볼(포심)과 낙폭이 큰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컷패스트볼(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의 위력이 대단하며, 지난해에는 23경기 11승4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순발력이 뛰어나 수비도 안정적이고, 침착한 성격으로 마운드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자세도 인정받고 있다.

야마구치는 기시와 다른 유형의 투수다. 최고구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와 포크볼, 종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한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시절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진 마무리로 활약하며 104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26경기 15승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다승과 승률(0.789), 삼진(188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다. 한 번 제구가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성향이 있는데,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개의 사구와 통산 세 차례 헤드샷 퇴장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유형을 따지자면,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에서 한국 타자들이 상대했던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와 흡사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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