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빼고 광내고’ 임지규, 사기꾼 완벽 변신…리얼 연기 눈길

입력 2019-11-16 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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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빼고 광내고’ 임지규, 사기꾼 완벽 변신…리얼 연기 눈길

배우 임지규가 사기꾼으로 완벽 변신했다.

지난 15일 KBS2 드라마스페셜 2019의 여덟 번째 이야기 ‘때빼고 광내고’ (연출 나수지, 극본 배수영)는 특수청소 용역업체 직원과 오너로 만난 두 남녀가 범죄 현장을 청소하다 묻힐 뻔했던 한 사건의 얼룩을 닦아내며 진실을 찾는 이야기를 그렸다.

범죄현장 청소라는 신선한 소재로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낸 ‘때빼고 광내고’는 극을 빈틈없이 채운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임지규는 도태랑(박은석 분)의 믿고 의지하는 형이었지만 그 믿음을 배반하는 사기꾼 고영배 역을 맡아 리얼한 연기로 시선을 모았다.

계속해서 면접에 떨어져 고민하던 태랑에게 접근한 영배는 자신의 잘나가는 모습을 자랑하며 천 만원만 있으면 취직할 수 있다고 태랑을 꼬셨다. 잠시 고민하던 태랑을 두고 영배는 태랑 엄마에게도 접근했다. 어렸을 때 태랑의 목숨을 구해준 일로 받고 있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돈을 받는데 성공한 영배는 바로 잠적해 태랑에게 큰 좌절을 안겨주었다.

임지규는 극 초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믿음직한 동네 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분해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며 분위기를 따뜻하게 이끌어갔다. 단정하고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임지규의 모습은 태랑과 태랑 엄마의 무한 신뢰를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납득시키며 영배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높였다.

그러나 이런 모습의 임지규였기에 오히려 사기꾼으로 밝혀졌을 때 반전 또한 더했다. 친한 사람이 가장 힘들 때 다가가 뒷통수를 치는 그의 철면피 행동은 사기를 당한 사람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임지규는 따뜻함 속에 언뜻 비쳐지는 냉철한 눈빛으로 배역의 숨은 속내를 표현하며 영배를 살아 숨쉬는 인물로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극 마지막 모든 것이 밝혀지고 당황함과 회한이 섞인 영배의 심정을 임지규는 눈빛만으로 섬세하게 그려내 숨은 연기 내공을 짐작하게 했다.

데뷔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임지규는 선과 악이 모두 공존하는 외모와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왔다. 여기에 더해 배역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단막극에 출연해 온 임지규의 행보는 연기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느끼게 한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15분 KBS2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KBS 캡쳐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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