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히든’, KBS 드라마 스페셜 2019 유종의 미 거둘까(종합)

입력 2019-11-29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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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히든’, KBS 드라마 스페셜 2019 유종의 미 거둘까(종합)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이 오늘 마지막 방송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범법 소년, 촉법 소년을 주제로 배우 류현경, 서동현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동안 KBS 드라마스페셜이 큰 사랑을 받으며 쭉 달려온 가운데, ‘히든’은 숨겨진 선물과 같은 드라마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할까.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누리동 2층 쿠킹스튜디오에서는 KBS 드라마 스페셜 2019 ‘히든’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류현경, 서동현 그리고 연출을 맡은 이현석 PD가 참석했다.

이날 이현석 PD는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인데, 쉽게 풀어가려고 했다. 결과는 방송으로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다”고 이번 드라마 ‘히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현석 PD는 촉법 소년을 주제로 한 것에 대해 “무거운 주제이기는 했다. 사실 드라마스페셜을 준비하면서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나중에 꼭 한 번은 다뤄보고 싶었던 소재였다. 그걸 키우다가 시놉화 되게 됐다. 사실 사회 문제를 다루기가 조심스럽기는 하다. 최대한 이런 아이도 있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다가갔던 것 같다. 비현실적일 수도 있긴 하겠지만,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리게 노력했다. 불편하거나 혹은 꺼려지는 이야기는 아닐 거라는 확신은 있어서, 보시면 분명히 뭔가 남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이 드라마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현경은 ‘히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드라마 대본을 보고, 너무 재밌어서 흥미진진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 대본을 오랜만에 본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다. 인물이 겪는 일들의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고, 서동현 역시 “범법소년이라는 주제가 항상 무겁다고 느끼고 있었다. 시선이 좋다고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 번 더 생각하게 한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이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PD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다른 선후배들과 이야기를 할 때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촉법 소년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어서, 논쟁도 벌어졌다. ‘히든’이라는 작품을 보시고 나서 뚜렷하게 어땠으면 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건 건방진 생각인 것 같다. 흔한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벌어진,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주변 사람들이 어떤 시각을 갖고 사건을 접하는 지에 대한 부분을 다뤄봤던 것 같다”라고 연출을 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류현경은 ‘히든’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 드라마를 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는 마음 보다는, 한주경이라는 형사를 연기하면서 나는 과연 편견 없이 보고 있는지 생각을 하게 됐다. 드라마를 보시면 그런 걸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관전 포인트는 첫 장면부터 보셔야한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동현은 “준비하면서 대본을 반복하면서 봤다. 그때 마다 생각이 달랐다. 내가 느낀 걸 다 똑같이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 촉법, 범법 모두 시스템에 속해있는 것들인데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가 중요하다. 그런 사람들이 이번에 김건이라는 역할을 통해 그런 생각을 다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암호나 비밀번호 같은 장면들을 보는 게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경은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며 느낀 부분에 대해 “사건 중심의 극이다 보니, 감정 변화가 드러나기 힘들 수 있는 소재였다. 그런 주경의 감정 변화와, 디테일한 대사들을 감독님께서 같이 이야기해서 수정도 하고 배려해서 찍어주셔서 감사했다. 찍을 때 너무 재밌었다. 그런 것들을 상의하고 만들어가는 게 감사하고 뿌듯했다”라고 회상했다.


서동현은 이번 드라마 속 역할에 대해 “쉽지 않았다. 김건이라는 역할이. 예전에 가해자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쉽지 않았다. 이해하려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근데 여기만 집중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다기 보단,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가해자는 또 피해자에 대한 생각을 해야 이해가 가능하더라. 최대한 그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연기를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서동현은 전작 ‘아름다운 세상’과의 차이점에 대해 “확실히 결이 다른 역할이었다. 근데 도움이 됐다고 하면, 김건이 비언어적인 요소들로 표현해야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 지에 대한 포인트와 다른 배우들의 마음도 읽으면서 연기하는 법을 많이 배워서, 그런 점에서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나 혼자 판단할 수 없는 주제라, 사회면을 읽으려고 했다. 그때의 기사들, 어떤 말들을 했는지 흐름을 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류현경은 참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다른 어떤 영상물이나 영화작품을 찾아 본다기 보단, 대본을 평소보다 더 많이 본 것 같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이 안에 들어있는 속뜻의 의미를 찾고 싶어서 대본을 열심히 봤다. 보다 보니까 매직 아이처럼 보이더라. 그래서 그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해서, 그런 작업을 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석 PD는 KBS 드라마 스페셜의 의미에 대해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작품을 하게 되면서 행복하다는 감정이 컸다. 타사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혜택이라고 하기 뭐하지만, PD로서 시작하는 단계를 단막극으로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또 단막극이라서 가능했던 소재들과, 가능했던 이야기들이 충분히 완성도 있게 나왔던 올해의 드라마 스페셜이 아니었나 싶다. 뻔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이야기라, 멈추지 않고 2020년, 2021년 계속 유지되고 더 편수도 확장됐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히든’은 범법 소년이었던 학생 김건(서동현 분)과 소년 범죄로 동료를 잃은 형사 한주경(류현경 분)의 이야기로 ‘촉법 소년’이라는 사법 시스템의 허점과 양면성을 살펴보는 드라마. 어떤 캐릭터에서든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배우 류현경과 선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서동현이 호흡을 맞춘다. 또한 오연아, 유재상, 양대혁, 최대훈 등 인상깊은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들이 함께해 기대감을 높인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 마지막 작품 ‘히든’은 오늘(29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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