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LPGA, 팀 LPGA 눌렀다

입력 2019-12-01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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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고진영-최혜진-조아연(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

‘골프 여제’ 박인비(31)와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이끄는 팀 LPGA가 셀까. 아니면 ‘약관의 전관왕’ 최혜진(20)과 ‘거침없는 신인왕’ 조아연(19)이 버티는 팀 KLPGA가 강할까.

골프팬들이라면 한 번쯤 궁금해 할 질문에 팀 KLPGA가 단단한 조직력으로 답했다. 국내파 13명으로 구성된 팀 KLPGA는 1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파72·6484야드)에서 끝난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승점 15-9 완승을 거뒀다. 대회 통산 2승째를 앞세워 역대전적에서 팀 LPGA를 2승3패로 쫓았다.

첫째 날 포볼 경기와 둘째 날 포섬 경기까지 6승3무3패 우위를 점한 팀 KLPGA는 싱글 매치가 열린 최종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첫 주자로 나선 조정민(25)은 리디아 고(22)에게 3&2(2홀 남기고 3업)로 패했지만, 김지현(28)과 장하나(27)가 각각 신지은(27)과 다니엘 강(27·미국)을 꺾으면서 리드를 유지했다.

팀 KLPGA는 경기 중반 조아연이 이정은6(23)에게 5&4로 패하고, 김지영2(23)마저 지은희(33)에게 1업으로 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아림(24)과 박민지(21)가 각각 유소연(28)과 양희영(30)을 꺾은 뒤 박채윤(25)이 허미정(30)을 3&2로 누르면서 우승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김아림은 지난해와 올해 치른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이기면서 6전 전승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관심을 모은 고진영과 최혜진의 대결에선 고진영이 5홀차 대승을 챙겨 체면치레를 했다. 4업으로 앞서던 15번 홀에서 추가 버디를 잡고 최혜진에게 매운맛을 선사했다.

2015년 출범한 이 대회는 국내외에서 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이는 여왕들의 맞대결로 매년 큰 관심을 끈다. 박인비의 주최 아래 LPGA 투어와 KLPGA 투어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연말 국내에서 모여 자웅을 겨룬다. 1~2라운드 모두 출전했던 박인비는 마지막 날에는 클럽을 잡지 않고 동료들의 경기를 응원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국내외 여왕들은 이제 꿀맛 같은 겨울방학으로 들어간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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