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역사’는 계속된다…전북도, 모라이스도 한 걸음 성장했다

입력 2019-12-01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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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감독 모라이스(가운데). 사진제공|전북현대

전북 현대가 또 한 번 K리그의 위대한 역사를 썼다.

전북은 1일 종료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홈경기에서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쓰며 3연패, 통산 7번째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이날 강원FC를 1-0으로 제압했으나 스스로 우승을 일굴 수 없었다. ‘강철군단’ 포항 스틸러스의 도움이 간절했다. 포항이 37라운드까지 1위를 달린 울산 현대 원정에서 이긴 뒤 다 득점, 그리고 골 득실까지 지켜봐야 했다.

그런데 그 가능성 낮은 경우의 수가 현실이 됐다. 포항이 울산을 4-1로 격파했고, 전북이 ‘승리’라는 전제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역전 우승이 이뤄졌다. 전북과 울산은 승점 79로 동률이지만 다 득점에서 녹색군단이 끝내 웃었다.

10여년 넘게 팀을 이끈 최강희 감독(상하이 선화)이 중국 슈퍼리그로 향한 뒤 전북의 첫 외국인 사령탑이 된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에게도 2019년 12월 1일은 정말 특별한 하루였다. 스스로 껍질을 깨고 성공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AEK 아테네(그리스)~반슬리FC(잉글랜드) 등을 거쳐 카르파티 리비우(우크라이나)를 이끌다 1월 전북 지휘봉을 잡은 그이지만 사령탑 커리어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에서 주제 무리뉴 감독(토트넘)을 수석코치로 도운 ‘참모’ 이미지가 강했다.

우승이 간절했지만 부담이 컸다. 이미 많은 목표를 놓친 터다. 부임 기자회견에서 “트레블(3관왕)이 올해의 목표”라고 했지만 토너먼트 무대를 전부 날렸다. FA컵은 32강에서 탈락했고, 2006·2016년에 이어 3번째 정상을 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3마리 토끼몰이가 전부 실패로 돌아갈 뻔한 순간, 기적의 선물이 그를 찾아왔다. “감독으로도, 인간으로서 발전하고 성숙한 시즌”이라는 것이 모라이스 감독의 이야기다.

물론 전북도 한숨 돌렸다. 매 시즌 비교적 큰 폭의 리빌딩을 진행하지만 감독 교체는 정말 오랜 만이었다. 결국 매 라운드가 선택의 시험대였다. 선택이 옳았는지 늘 평가받는 입장이 괴로울 정도였다. 실제로 두 골차 여유로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점을 잃을 때가 많아 “전북이 예전과 다르다“는 악평도 많았다. 그럼에도 해냈다. 울산을 울려준 포항의 도움도 컸지만 그들에게는 경험이 있었다. 결국 ‘고기도 먹어본 이가 잘 먹는다’는 옛말이 정확하게 부합된 2019시즌이 됐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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