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상철 감독 “잔류 약속 지키려 애썼다, 응원 덕에 잘 버티고 있어”

입력 2019-12-02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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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강등을 막아내고 시즌을 마친 소감과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앞서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남FC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상철 감독은 강등을 막아내겠다는 팬들과의 첫 번째 약속을 지켰다. 이제 췌장암을 이겨내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두 번째 약속이 남았다.

팬들과 인천의 잔류 약속을 지켜낸 유상철 감독은 “약속을 지키려고 애를 썼다. 상황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이라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매번 상황이 바뀐다. 2차 치료까지 해다. 매번 상황이 다르다. 컨디션도 달라진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응원의 메시지와 약속을 지켜달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느슨해 질 수 없어진다. 다시 마음을 잡게 된다. 그래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며 응원을 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응원문구를 묻자 유상철 감독은 “'유상철은 강하다'라는 문구다. 내가 이미지가 강한가보다”라며 웃었다. 또 “마지막 경남 전을 마치고 인사를 하러 갈 때 팬들의 플래카드 (남은 한 가지 약속도 지켜줘) 문구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다 보니 어려웠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팀을 맡았으면 차근차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짧은 시간에 팀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 부담이 있었다.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힘든 부분도 있고 좋았던 부분도 있었는데 좋은 것 보다 힘든 게 기억에 남는다고 하지 않나. 하지만 좋은 게 더 많이 기억난다. 모든 감독과 선수가 욕심이라는 게 있는데 그 욕심이 오히려 화를 부를 때가 있다. 안 되는 걸 억지로 하기 보다는 내려놓으면 시야도 넓어지고 생각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본인들도 이기고 싶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될 때가 있다. 선수들이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선수들이 서로 믿고 잔류라는 것을 이뤄내서 기쁘다. 이걸 4년 동안 했으면 못 했을 것 같다, 이런 것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잘 쉬고 다시 잘 준비했으면 한다. 다들 고생했으니 이제 다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은동=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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