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근 기자의 게임월드] 게임 플랫폼, 경계가 사라지다

입력 2019-1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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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는 올해 지스타에서 진행한 ‘펄어비스 커넥트 2019’(위쪽)를 통해 공개한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 ‘섀도우 아레나’ 등 4종의 게임을 PC와 콘솔용으로 제작 중이다. 넥슨은 콘솔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준비중이다. 사진제공|펄어비스·넥슨

■ ‘PC의 부활+멀티 플랫폼·크로스 플레이 지원’ 새 트렌드

펄어비스, PC·콘솔용 게임 4종 공개
엔씨 ‘리니지2M’ PC지원 ‘퍼플’ 출시
넥슨 ‘카트라이더’ 멀티플랫폼 준비


게임 플랫폼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하나의 게임 콘텐츠를 모바일은 물론 PC나 콘솔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과 ‘크로스 플레이’가 새로운 게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에 밀려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한 PC게임은 물론 그동안 업계의 관심도가 낮았던 콘솔게임 개발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11월 열린 지스타에서도 PC와 콘솔게임이 눈길을 끌었다. 펄어비스는 ‘플랜8’과 ‘도깨비’, ‘붉은사막’, ‘섀도우 아레나’ 등 이때 공개한 4종의 게임을 PC와 콘솔용으로 제작 중이다. 펄어비스는 PC에서 시작해 모바일과 콘솔로 확장한 ‘검은사막’의 성공사례를 이어 받아 PC 기반 게임을 콘솔이나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게임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PC, 모바일 뿐 아니라 한국 게임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었던 콘솔 시장에도 진출했고, 이번에 공개한 신작도 모든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게임즈도 내년에 10종 정도의 게임을 공개할 예정인데, 모바일게임 외에 콘솔 타이틀 ‘베리드 스타즈’를 비롯한 PC와 콘솔 게임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엔씨소프트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


인기 모바일게임을 PC로 즐길 수 있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모바일게임이 4K를 지원하는 등 PC게임의 품질과 큰 차이가 없어진 것이 이런 영역 확장에 한 몫을 했다. 엔씨소프트는 ‘퍼플’이라는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베타 버전을 27일 선보였다. 키보드 및 마우스 조작 시스템과 플레이 화면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퍼플을 통해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PC서도 즐길 수 있다.

넥슨도 인기 모바일 MMORPG ‘V4’의 PC 버전을 12월 출시하기로 했다. 넥슨은 콘솔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글로벌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준비중이다.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팬 페스티벌 X019’에서 처음 공개했는데, 국민게임 ‘카트라이더’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캐주얼 레이싱게임이다. 콘솔과 PC로 시작해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들도록 개발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플랫폼 경계 허물기는 더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PC게임을 스마트폰에 스트리밍해주는 삼성전자의 ‘플레이 갤럭시 링크’를 비롯해 구글의 ‘스타디아’와 MS의 ‘엑스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게임들도 멀티 플랫폼과 크로스 플레이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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