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게 웃은 유상철이 있어 더욱 빛난 K리그 어워즈

입력 2019-12-0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인천 감독 유상철.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내려놓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48)은 다시 한 번 “마지막 약속을 지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이 심해질 때가 있지만, 자신을 위해 힘찬 응원을 아끼지 않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았다.

올 한 해 프로축구를 빛낸 별들이 모두 모인 2일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에서 수상자들만큼 관심을 안은 이는 유상철 감독이었다. 최근 췌장암 4기 투병 사실을 스스로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낸 유 감독은 이날 동료 사령탑들은 물론 선수들 그리고 축구계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유 감독은 “현재 항암치료를 2차까지 받은 상태다. 사실 가끔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또 (무언가를) 내려놓고 싶을 때도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팬들과 완치 약속을 한 만큼 포기할 수 없다. 올겨울 치료를 잘 받아 빨리 완쾌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장에서도 유 감독을 향한 응원은 계속됐다.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사전 인터뷰 중인 유 감독을 직접 찾아 K리그1 잔류 축하와 함께 쾌유 기원 메시지를 건넸다. 또 한국스포츠사진기자협회는 올해의 베스트 포토상으로 유 감독이 지난달 24일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코칭스태프와 얼싸안고 기뻐하는 장면을 선정하기도 했다. 무대로 올라온 유 감독은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