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기생충’ 조여정, ‘동백꽃’ 후속 ‘99억의 여자’로 안방도 접수하나 (종합)

입력 2019-12-03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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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기생충’ 조여정, ‘동백꽃’ 후속 ‘99억의 여자’로 안방도 접수하나 (종합)

동백이 가고 서연이 온다.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한 ‘동백꽃 필 무렵’이 떠난 자리에 조여정 주연의 드라마 ‘99억의 여자’가 찾아온다. 드라마 ‘베이비시터’와 ‘완벽한 아내’등 미스터리 장르물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던 조여정이 영화 ‘기생충’에 이어 ‘99억의 여자’까지 인생작으로 만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KBS2 새 수목 드라마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99억의 여자’에서 타이틀롤로 나서는 조여정을 비롯해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 그리고 김영조 PD가 참석했다.

‘99억의 여자’은 우연히 현금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개와 늑대의 시간’ ‘유혹’ ‘불야성’ 한지훈 작가가 집필하고 ‘장영실’ ‘오마이 금비’ 김영조 PD가 연출한다. 희망 없는 삶을 버텨 나가던 여자에게 찾아온 현금 ‘99억’의 행운, 99억을 둘러싼 탐욕스러운 복마전, 그리고 생명줄과 같은 99억을 지키기 위해 비루한 현실에 맞서 강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김 PD는 “어떤 절망에 빠진 한 여자가 우연히 99억을 가진 후 과거 죄악과 욕망이 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남녀 주인공뿐 아니라 5인의 삶에 대해 조명하는데 각각 현대인의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제72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을 통해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올해 영화계를 휩쓴 조여정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그는 극 중 우연히 현금 99억을 손에 넣으면서 ‘사건의 열쇠’를 동시에 쥐게 되는 정서연을 맡는다. 영화 ‘기생충’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맡은 조여정은 “배우들은 전작과 정반대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99억의 여자’의 정서연은 상상하기 어렵고 가늠하기도 어려운 삶인데 해보고 싶었다. 담담하고 대범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전작 ‘동백꽃 필 무렵’ 후속작으로 만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작이 사랑 받은 건 다음 주자로서 정말 좋은 일이다. ‘동백꽃 필 무렵’과는 결이 전혀 다른 작품이라서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큰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시청률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받기 바라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조여정은 “타이틀롤이 아닌 그 어떤 역할이든 내 입장에서는 항상 도전이었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매순간 부담스럽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늘 스스로의 연기력이 아쉽고 마음에 안 든다. 이 고민이 배우로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으로 열심히 도전하고 있다. 연기가 무서우면서도 파트너들을 믿고 나를 던지면서 작품을 해나가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김강우는 강력계 형사에서 유흥업소 바지사장으로 전락하는 강태우를 연기한다. 강태우는 동생의 죽음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다 정서연을 만나면서 악연으로 얽히는 인물. 조여정과 ‘해운대 연인들’ 이후 7년 만에 드라마에서 재회한 김강우는 “과거 부산에서 올로케이션 촬영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세월이 참 빠르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언제 한 번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이번에 조여정 씨가 출연한다고 해서 정말 좋았다. 지금도 전처럼 소녀 같지만 더욱 원숙해졌더라”며 “연기할 때 내가 막 던져도 편하게 다 받아주더라. 덕분에 정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여정 또한 “나도 김강우 배우가 한다고 해서 믿고 선택한 게 크다. 현장에서 많이 의지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역시나 듬직하고 믿음이 가더라”고 화답했다.

더불어 정웅인이 정서연의 남편 홍인표 역을 통해 역대급 악역 연기를 예고하고 있다. 정웅인은 조여정의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며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땀이 쫙 나면서 긴장되더라. ‘아 내가 연기를 정말 잘해야겠다’ 싶더라”고 농담했다. 그는 “조여정은 모든 것이 작다. 얼굴도 손도 발도 신발도 작은데 이번에 큰 배우가 됐다”면서 “내가 언제 여우주연상과 호흡을 맞춰보겠나.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기분 좋다. 조여정 옆에 ‘기생충’처럼 딱 붙어서 10년은 기생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여정은 “정웅인 오빠와는 처음으로 작품을 했는데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홍인표는 정웅인이 아니면 누가 납득시키도록 연기할 수 있을까 싶다. 굉장히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2019년 시작부터 ‘SKY캐슬’로 큰 사랑을 받은 오나라는 ‘99억의 여자’ 윤희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윤희주는 정서연과 미묘한 관계의 친구인 모태 금수저. 여기에 이지훈이 재벌가 사위로 살아남기 위해 아내 윤희주의 비위를 맞추지만 알고 보면 플레이보이인 이재훈을 연기한다. 14살 나이 차를 뛰어넘은 두 사람은 나이 차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찰떡 호흡이라고.

오나라는 “이지훈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쁨을 숨길 수가 없었다. 와줘서 정말 고맙다”며 “이지훈과 현장에서 굉장히 소통이 잘 되고 있다. 신이 끝날 때마다 서로 확인한다. 이지훈에게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이 차는 절대 느껴지지 않는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나라의 발언에 이지훈도 공감하며 “누나가 내 부족한 점을 많이 챙겨주신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지훈은 “누나의 매력은 풍성한 머리숱”이라며 “피부도 목소리도 좋고 웃음소리는 비타민 같다. 누나 웃음소리를 들으며 힘내서 촬영하고 있다. 케미가 정말 좋다”고 화답했다.

조여정부터 오나라까지 기대감을 자극하는 배우들이 모인 ‘99억의 여자’는 ‘동백꽃 필 무렵’ 후속으로 4일 밤 10시 첫 방송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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