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부활의 ‘슈돌’ ‘개콘’ 나비효과

입력 2019-12-09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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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사진제공|KBS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방송 재개와 맞불려 연쇄적 편성 이동을 시도한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프로그램들이 모두 성공을 거뒀다.

8일 시즌4로 돌아온 ‘1박2일’은 15.7%(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했다. 3월10일 방송한 시즌3 마지막 회에서 기록한 14.4%보다 높은 수치다. 시즌3 출연자인 가수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 촬영과 유포로 물의를 일으킨 여파로 제작이 중단된 지 9개월 만에 재개, 프로그램 신뢰도 하락에 대한 악조건 속에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원년멤버 김종민을 중심으로 새 멤버로 합류한 연정훈, 문세윤, 딘딘, 김선호, 빅스 라비가 이색 조합의 신선함을 제공하며, 서로 좌충우돌하면서 프로그램에 적응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개그콘서트’는 편성 변경의 ‘악영향’도 비켜갔다. 기존 프로그램이 방송일과 시간 등 편성을 변경할 경우 시청률이 크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날부터 토요일 오후 6시30분에서 일요일 밤 9시15분으로 옮겨 방송했다. 8일 11.7%를 기록해 시간대 옮기기 직전인 15.8%보다 수치는 떨어졌지만 충성도 높은 고정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개그콘서트’가 이 시간대에서 4~5%대로 약 2년간 고전해온 결과를 한 번에 만회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이 시간대에 다시 경쟁력을 불어넣은 셈이다.

특히 이 시간대 최강자로 꼽혀온 SBS ‘미운 우리 새끼’(15.1%)와의 맞대결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미운 우리 새끼’가 지난주 기록한 19.1%에서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거의 18년간 일요일 밤 9시대를 지켜오다 토요일 밤으로 이동했지만 시청률 타격은 크지 않았다. 그동안 워낙 부진해 방송사 입장에서는 종전 기록인 4.9%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다.

KBS 예능센터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9일 “‘1박2일’은 시간대 변경 고민도 했으나 ‘1박2일=6시30분’의 상징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며 “안정적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부분이지만 프로그램 간 긍정적 영향이 미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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