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경 “산에서 뱀 잡아 용돈 마련”…반전 유년시절 공개

입력 2019-12-13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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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산에서 뱀 잡아 용돈 마련”…반전 유년시절 공개

방송인 안혜경이 반전 유년 시절을 이야기했다.

안혜경은 오늘(13일)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 강원도 평창 산골마을 용전중학교에서 1학년 때 만나 자신의 가족들과도 허물없이 지낸 김숙희 수학 선생님을 찾을 예정이다.

안혜경은 녹화에서 도회적인 분위기와 다른 유년 시절을 고백했다. 안혜경은 강원도 평창에서도 굽이굽이 들어가야 나오는 작은 산골마을 출신이다. 유년시절에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뱀을 잡으러 다니는가 하면 겨울에는 비료 포대를 눈썰매 삼아 타곤 했다.

안혜경은 직접 장작에 불 때는 시범을 보이는가 하면 뱀 잡는 노하우를 공개하며 “물뱀은 2천 원, 독사는 5천 원, 살모사는 만 원에 팔았다”며 뱀의 시세까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등 산골소녀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산골소녀 안혜경은 전교생이 100명도 되지 않아 학교 행사가 곧 마을의 행사가 됐던 용전중학교에 진학해 수학담당 김숙희 선생님과 처음 만났다. 또 김숙희 선생님은 장래희망이 농부와 교사, 공무원 뿐 이었던 순박한 학생들 사이 ‘우물 안 개구리’였던 안혜경에게 처음으로 ‘아나운서’라는 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 인물이기도 하다.

평창에선 그 흔한 학원 강습이나 과외 수업은커녕 문제집도 쉽게 구할 수 없었지만, 안혜경은 항상 학교에서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았다. 순수한 학생들이 많아 수업시간에 발표를 시키면 숨는 친구들이 대부분인 것과 달리 안혜경은 먼저 달려 나와 문제 풀기를 자처하고 항상 웃는 얼굴과 상냥한 어투로 선생님을 잘 따랐다.

김숙희 선생님은 안혜경의 적극적이고 예의바른 행동과 말주변을 유심히 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추천해줬고, 구체적인 꿈이 없던 산골소녀 안혜경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돼 준 것이다. 학교 수업시간 외에도 학교 관사에서 생활했던 김숙희 선생님이 연탄가스에 취해서 쓰러진 이후로 걱정되는 마음에 자주 관사를 방문했던 안혜경은 선생님과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가 하면 김치를 갖다 주는 등 돈독한 사이가 됐다.

일찍 결혼을 했던 터라 김숙희 선생님과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던 안혜경의 부모님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선생님을 친동생처럼 살뜰히 챙겼다. 그러나 김숙희 선생님이 1993년 강원도 원주로 전근을 가면서 연락이 끊기게 됐다.

그 후 2001년 MBC 기상캐스터로 데뷔한 안혜경은 우연히 연락이 닿은 김숙희 선생님과 방송국에서 재회를 했고, 사회 초년생이었던 안혜경은 선생님께 식사를 대접했다. 두 사람은 그날의 식사를 마지막으로 경황없이 헤어졌고, 안혜경은 2010년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며 다른 일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이어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며 선생님을 찾아뵐 여력 없이 17년을 흘려보냈다며 죄송한 마음을 내비쳤다.

강원도 산골소녀였던 안혜경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김숙희 선생님을 만나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12월 13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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