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보니하니 잠정중단, EBS 상승세 꺾은 폭행사태

입력 2019-12-13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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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보니하니 잠정중단, EBS 상승세 꺾은 폭행사태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제작이 잠정 중단된다. 펭수 열풍으로 EBS 채널의 대중적 호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보니하니'에 출연하는 코미디언 박동근·최영수가 언어·신체 폭력 가해 논란을 일으키며 채널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논란은 11일 본격화됐다.

10일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당당맨으로 활약한 코미디언 최영수는 '보니하니' MC 채연이 팔을 붙잡자 손길을 뿌리치며 주먹으로 채연의 팔을 쳤다. 최영수의 표정이 심각해보여, 이 장면을 목격한 시청자들은 '30대 성인이 15세 미성년자 MC를 때려도 되는 것이냐'고 항의, 교육방송 EBS의 폭력성을 지적했다.

EBS는 11일 공식 홈페이지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출연자 간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일부 매체에서 언급한 폭력이나 접촉이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이는 출연자와 현장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다"라고 최영수가 MC 채연을 때리는 장면에 대해 반박했다.


채연의 소속사 마블링 역시 동아닷컴에 "본인에게 확인할 결과,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폭행 피해 의혹을 일축, 공식 사이트를 통해 재차 부인하며 "문제가 제기된 부분(위협적인 행동 등)은 분명히 잘못이 있음을 소속사도 인지하고 있다. 보니하니 측으로부터 재발 방지해 줄 것을 약속 받았다"고 강조했다.


사태가 일단락되는듯 보였지만, '보니하니'가 이전에도 청소년 MC를 상대로 언어 폭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보니하니’ 먹니로 등장하는 코미디언 박동근의 성희롱과 욕설 영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졌다. 박동근은 영상에서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말했다. 이 표현은 유흥업소에서 쓰는 성적인 은어다. 채연이 당황해 반문하자 박동근은 “독한 X”이라고 욕설을 이어 갔다.

이때 논란은 키운 것은 EBS의 대응 방식이었다. EBS가 "박동근은 해당 발언이 그런 은어인 줄 몰랐다. 대기실에 있는 리스테린으로 가글한 것을 가지고 장난치다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맥락에 맞지 않는 단어 선택이기에 상식적이지 않으며, 교육방송 EBS가 언어 폭력 가해자를 감싼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김명중 EBS 사장이 나서서 사과를 했다.

김명중 사장은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되어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폭력 행위임을 인정,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크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다음은 EBS 공식입장 전문 (김명중 사장)]

EBS를 항상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BS 인기 프로그램인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되어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EBS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우선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큽니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EBS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입니다.

EBS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엄격하고 주의 깊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겠습니다. EBS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EBS 사장 김명중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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