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패트롤] 에이프로젠·비보존 ‘장외’서 펄펄 나네

입력 2019-1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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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된 에이프로젠은 ‘제2의 셀트리온’으로 평가받고 있는 바이오신약·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이다. 사진은 에이프로젠 오송공장. 사진제공|에이프로젠

■ 눈길끄는 국내 비상장 바이오기업

‘1조 기업’ 에이프로젠, 유니콘 등재
‘제2 셀트리온’ 평가 속 상장 속도
‘기대주’ 비보존은 코스닥 재도전
진통제 ‘오피란제린’ 3a상 발표 임박


최근 국내 비상장 바이오기업 두 곳이 이슈가 되고 있다. 바이오신약·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에이프로젠’과 한국 장외주식시장(K-OTC) 대장주인 ‘비보존’이다.

에이프로젠은 9일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하면서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11번째이자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첫 번째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720억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하여 일컫는 말이다. 에이프로젠이 지난 5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조 원을 돌파한 것이 유니콘 기업에 등재된 배경이 됐다.

에이프로젠은 KAIST의 단백질 신약 연구 역량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항체공학 기술 역량을 중심 기반 기술로 2000년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GS071’ 개발을 완료하고 2017년 9월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으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했다. 허셉틴(유방암), 리툭산(혈액암) 등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중이며, ‘제2의 셀트리온’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인수한 코스피 상장사 나라KIC(현 에이프로젠KIC)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추진 중인 에이프로젠은 올해 신한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유니콘 기업 등재로 상장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의 미국 임상 3a상 결과를 앞두고 증시에 ‘비보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 완료된 결과 탑라인을 이달 20일 이후 공개할 예정이며, 내년에 엄지건막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b상과 출시 전 안전성 임상시험을 거쳐 최종적으로 2022년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피란제린은 혁신신약으로, 마약성 진통제의 대체를 목표로 개발된 비마약성 진통제다. 앞서 6건의 임상을 완료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으며, 지난해 10월 미국 FDA의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바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고, 2024년 420억 달러(약 49조 2240억 원) 규모로 전망되는 수술 후 통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비보존은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하고 다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앞서 2019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으나 지난 6월 기준 평가 등급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전체 거래액 89%를 차지하며, 13일 기준 시가총액 1조8724억 원일 정도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코스닥 상장사와 비교하면 같은 날 기준 시가총액 9위에 해당된다.

비보존 관계자는 “새롭게 주관사를 선정했으나, 상장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비보존에 최적화된 시기와 방법을 검토,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선택해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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