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한국축구…벤투, “결정력 아쉬워도 우리 방향에 확신 가져야”

입력 2019-12-15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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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중국의 남자부 축구 경기에서 한국 벤투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연승에도 불구,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한국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대회 2차전에서 전반 13분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이날 한국은 압도적인 공세를 펼쳤다. 슛도, 찬스도 훨씬 많았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잘 대처하면서 유리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고, 다 득점 승리에 실패했다.
3연패, 통산 5번째 대회 정상을 향한 한국은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나란히 2연승을 달린 일본이 골 득실(+6)에서 +2에 머문 한국에 앞선 선두다. 우리가 우승하려면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한일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팀에 있어 중요한 승리였다. 우승 희망을 이어가며 한일전을 준비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고, 최근 계약을 해지한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탈리아)에 이어 중국 선수단을 이끈 리티에 임시 감독은 “좀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시아 최고 레벨의 상대들과 끝까지 맞서 싸웠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중국전 승리 의미는?

“특별한 개인적인 의미는 없다. 대표팀에 있어서 중요한 승리라고 본다. 승점 3을 얻어서 한일전까지 우승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우승이 가능한 상황에서 일본과 최종전을 치르고 싶었다. 좋은 플레이를 선수들이 해줬고, 경기를 지배했고 완벽하게 컨트롤했다고 본다. 선수들의 태도와 활약, 투지가 상당히 잘 드러났다.”

- 많은 찬스에도 문전 효율성이 부족했다.

“결정력 부족은 사실이다. 최근 몇 경기가 아닌, 부임 이후 득점력에 대한 지적이 계속돼 왔다. 우리의 기본 방향은 주도적인 경기로 찬스를 많이 만드는 것인데, 그에 비해 득점 결정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우리의 스타일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갖고 계속 찬스를 살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

- 최종전 상대인 일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일본은 기술적으로 우수한 팀이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겸임한다. 수비도 좋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한다. 일본은 무승부만 해도 우승하지만 우리 역시 최대한 치열하게 준비해 상대의 장점을 봉쇄하겠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일본이 사흘 간격으로 꾸준히 경기를 하지만 우린 상대적으로 준비시간이 짧다.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회복 등을 고려할 때 하루 차이가 상당히 클 수 있다. 물론 내 개인적 견해일 뿐이다. 이런 불리함에도 좋은 투혼으로 승리를 얻겠다.”

- 점유율 축구가 다소 답답하다는 견해가 있다.

“일단 여론, 언론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다. 사람들의 그런 견해와 표현을 막을 수 없다. 내 역할은 팀을 조직적으로 잘 만드는 것이다. 지휘봉 잡은 뒤 어떤 플레이를 할지 공유를 했고, 대한축구협회 내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선수들도 우리 철학과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물론 계속 개선할 부분은 찾아야겠지만 틀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의 기록이 썩 나쁘지 않다고 보나 여전히 부족함을 찾을 것이고, 특히 공격 효율성에 대한 노력을 할 것이다. 선 수비-후 역습 등으로 전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부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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