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핸드볼 파울만 아니었다면…잘 싸운 태극낭자들

입력 2019-12-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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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최유리(왼쪽)가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한수 위 전력의 일본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지만, 0-1로 석패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승리 벨’과 ‘우승 벨’은 울리지 못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의 대한민국 여자축구는 잘 싸웠다. 딱 한 번의 실수가 안타까웠을 뿐이다.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영원한 라이벌’ 일본(10위)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3차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막판 심서연(인천 현대제철)의 핸드볼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이 뼈아팠다.

1승1무1패의 한국은 같은 날 대만을 1-0으로 누른 중국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 앞서 일본(2승1무)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준우승 상금은 4만5000달러(약 5400만 원). 일본전 열세도 계속됐다. 최근 5경기(2무3패)째 승수를 쌓지 못한 한국은 4승10무17패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국과 1차전을 0-0으로 마친 뒤 대만과 2차전을 3-0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상승세를 일본전으로 이어가려 했다. 대만전과 일본전 사이 휴식일이 하루였으나 벨 감독은 두 경기 베스트11을 전원 교체해 주축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실제로 중국전과 이날 라인업이 동일했다. 여민지(수원 도시공사)를 중심으로 손화연(창녕WFC), 최유리(구미 스포츠토토)가 전방에 배치된 4-3-3 포메이션을 구축한 한국은 90분 내내 세계 최강 반열의 일본과 대등하게 맞섰다.

직선 패스를 가미한 과감한 공격과 빠른 압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방점을 찍지 못했다. 전반전 여민지가 한 차례 슛을 시도하는 데 그친 한국은 후반 초반 최유리와 여민지의 연속 슛으로 분위기를 띄웠으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29분 여민지 대신 강채림(인천 현대제철)을 투입한 뒤에도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대만을 9-0, 중국을 3-0으로 완파한 일본은 ‘캡틴’ 이와부치 마나(고베 아이낙)와 하세가와 유이, 도코 마요(이상 닛폰TV 벨레자)가 조기 귀국해 완전체 전력이 아니었으나 경기 막바지 얻은 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운명의 한일전을 통해 대회 3연패, 통산 5번째 정상을 노린다. 양국이 나란히 2승을 했지만 우리가 골 득실(일본 +6, 한국 +3))에서 밀려 2위를 마크 중이다.

부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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