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래유산 선정, ‘부마항쟁·돼지국밥·사투리’ 등 최종 선정

입력 2019-12-23 2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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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시 제공

부산미래유산 선정, ‘부마항쟁·돼지국밥·사투리’ 등 최종 선정

부산시가 시 정체성과 고유성이 담긴 유·무형의 유산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부산 미래유산’을 선정했다.

부산시는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운 부산의 정신을 표상하는 ‘부마민주항쟁’을 비롯해 부산사람들의 정체성의 지표라 할 수 있는 ‘부산사투리’, 임진왜란 왜구의 침략에 저항했던 항일정신의 상징적 유산인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 일제강점기부터 만들어져 광복과 전쟁 그리고 산업화를 겪으며 서민들의 삶터가 되어준 ‘산복도로’ 등 유·무형의 유산 20건을 ‘부산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 미래유산은 시민이 스스로 문화유산을 지키고, 문화유산을 통해 부산을 알림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비지정 문화유산 관리·활용 제도를 추진해 왔다. 시민들의 역사문화자산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문화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사회·생활환경의 변화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소리 없이 멸실·훼손되어 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부산광역시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해 지난 11월 6일 시행 공포했다. 이에 따라 ‘부산광역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를 구성, 지난 17일 첫 위원회에서 25건의 부산 미래유산 후보를 대상으로 심의하여 20건을 선정·의결했다.

시는 연구용역과 구·군 추천을 통해 역사·산업·도시·생활문화·문화예술 등 5개 분야로 나눠 1차 후보 1369건을 골라냈다.

이후 ‘부산광역시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부산을 배경으로 다수 시민이 체험하거나 기억하고 있는 사건, 인물 또는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의 것이거나,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규명하는 데 중요하거나 부산을 알릴 수 있는 요건을 만족시키는 후보 359건을 다시 추려냈다.

2차 심사결과 선정된 후보 중 전문가의 추천을 받은 113건을 대상으로 지난 9월 9일부터 같은달 30일까지 부산시 홈페이지에서 설문조사를 진행, 높은 순위를 기록한 25건을 미래유산보존위원회에 상정해 20건을 최종 선정했다.

미래유산보존위원회는 부산의 정체성과 지역성, 그리고 부산의 미래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남겨줄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부산 미래유산을 선정했다. 아울러 향후에는 부산사람들의 소박한 생활문화유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조례 제정, 미래유산보존위원회 구성 등 부산 미래유산 도입을 위한 기반이 조성되었으므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민에 의해 발굴, 관리, 활용되는 부산 미래유산’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미래유산에 관심을 갖고 그 의의와 가치를 알아가며 보존의 중요성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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