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라는 별명을 지닌 가수 양준일이 감사의 인터뷰를 진행했따.
25일 JTBC ‘뉴스룸’에는 가수 양준일이 출연했다. 양준일은 온라인상에서 시대를 초월한 패션 스타일로 이른바 ‘탑골 GD’라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시즌3’까지 출연하며 다시 한 번 근황을 공개, 주목 받기도 했다. 1991년 싱글 앨범 ‘리베카’로 데뷔한 후 부득이한 사정으로 활동을 중단했기에 그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양준일은 “‘슈가맨3’ 출연 이후 미국에서 서빙하는 일을 할 때 손님들의 눈빛과 태도가 바뀌었다”라며 “가수인지도 몰랐고 스타인지 몰랐다며 서빙받는 거 자체가 영광이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들어와서 너무 놀랐다. 거의 모든 분들이 알아보시더라. 내가 택시를 탔는데 기사 선생님조차 절 알아보시며 사인을 부탁하시더라. 같이 사진도 찍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정착할 것이냐는 물음에 양준일은 “그러길 바란다”며 “서빙을 하던 가게 주인 누나가 ‘네가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 내가 한국에 가서 널 보길 바란다’라는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집을 정리하는 것 외에는 미국에서의 일은 없다고 전했다.
양준일은 그 동안의 삶이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삶을 살면서 머릿속에 쓰레기를 많이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과거가 나의 미래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해 자꾸 버려야한다고 생각했다. 머리 속의 나 자신에 대한 편견을 버리느라고 노력을 생활처럼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양준일은 유명 쇼핑몰에 자신의 옥외광고가 실린 것에 대해 “팬 분들이 해주셨다. 젊었을 적 내 모습과 함께 내가 데뷔했던 1991년과 올해인 2019년을 더해 ‘91·19’라고 광고를 내셨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 다시 데뷔하는 의미로, 저를 환영한다는 의미로 팬들이 해주셨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 양준일은 “과거의 내 삶은 늘 재방송 같았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삶은 하루가 안 끝나는 기분이다. 이게 꿈인가 싶으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라고 말했다.
양준일은 손석희 앵커를 꼭 만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석희 앵커에게 고마워서 꼭 만나고 싶다. 나에 대한 ‘앵커브리핑’을 듣고 많이 울었다”라며 “살면서 투명인간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왜 존재하나’라는 물음표를 그리며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날 받아줬다. 이에 내 과거가 더이상 날 괴롭히지 않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양준일은 “음원이든 뮤지컬이든 원하는 것을 다해보고 싶다. 여러분이 날 원할 때까지 다 해보고 싶다”라며 “이젠 내가 행복을 나눠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