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신임 감독 김남일 “롤 모델은 히딩크, 빠따 아닌 버터 같은 감독될 것”

입력 2019-12-26 15: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의 새 사령탑 김남일 감독이 향후 팀 운영 계획을 밝혔다.

앞서 김남일 신임 감독은 지난 23일 성남FC 지휘봉을 잡게 됐다. 구단은 다년 계약을 보장하였으나 세부적인 계약기간 및 조건은 서로 밝히지 않기로 합의했다.

한국축구 국가대표 레전드인 김남일 감독은 선수 시절 K리그 및 해외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 받아왔다.

김남일 감독은 2000년 전남에서 K리그에 데뷔하여 수원, 인천, 전북 등에서 활약하였다. 네덜란드와 러시아, 일본 등 해외에서의 선수 경험도 풍부하다. 또한 국가대표로 2002년, 2006년, 2010년 월드컵에 3회 출전하며 A매치 총 98경기 출전 기록을 가진 명실공히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김남일 감독은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고 올해는 전남 코치로 합류해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성남은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공백 속에서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고심했으나 팀을 빠른 시간 내에 안정화 시키고 분위기를 추슬러 끌고 갈 힘이 있는 감독으로 김남일을 적임자로 낙점하였다. 구단은 김남일 감독이 가진 카리스마와 형님 리더십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성남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남일 감독은 “K리그 첫 감독을 성남에서 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감독의 사퇴로 팬 분들이 갖는 실망감을 잘 알고 있다. 제 스스로도 감독직에 대한 부담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책임감을 갖고 결과를 내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팬들에게 인정받는 감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남일 감독은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먼저 성남 이끌었던 남기일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 올린다. 고생 많으셨다. 나를 믿고 감독직을 맡겨준 은수미 구단주께도 감사드린다. 성과를 내야 하는데 부담감이 없잖아 있다. 평가는 시즌 뒤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성남은 적극성에서 좀 부족했다고 본다. 과감하고 용감한 공격축구가 필요하다. 보다 적극적인 축구를 펼치겠다. 우선 득점이 늘어야 한다. 외국인 공격수를 '1순위'로 영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시즌 목표에 대해 그는 “구단주님은 잔류만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더 부담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목표는 상위 스플릿”이라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에 성남과 인연이 없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남일 감독은 “맞다. 그래서 오히려 성남이 날 선택할 게 아닐까 한다. 성남은 팀 색깔이 젊고 역동적이다. 그래서 새내기 지도자인 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것 같다. 감독 교체로 어수선할 분위기도 내가 잡아줄 수 있다고 구단이 평가한 것 같다.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구단주님도 내게 천천히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뒤 결과로 말씀드리겠다. 제의받았을 때 자신이 없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자신이 있어 승낙했다. 선수들이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대표팀, 프로팀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플레이가 단순하고 딱딱한 부분이 아쉬웠다. 성남 역시 많은 경기는 못 봤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딱딱하다고 생각했다. 더 창의적인 플레이가 그라운드에 나왔으면 한다. 자율적인 분위기를 훈련 통해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롤 모델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님이 롤 모델이다. 감독님처럼 선수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선수단을 만들어가겠다. 그러려면 소통이 중요하다. 선수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내가 할 말도 팀 미팅이나 개인 면담 통해 전달하겠다. 한쪽 얘기만 이뤄지면 소통의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래선 안 된다”고 전했다.

대표팀 코치 당시 ‘빠따 발언’에 대해서는 “그건 좀 잊어 달라. 철없을 때 한 얘기다. 빠따가 아니라 버터 같은 지도자가 되겠다. 선수는 물론 팬들께도 버터 같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 성남은 내년 1월 4일 태국 치앙마이로 1차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다. 남은 시간 내 코칭스태프 인선과 2020년 선수단 구성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