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가 돼버린 지상파 연말 시상식

입력 2019-12-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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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KBS ‘가요대축제’ 생방송 도중 에이핑크의 무대가 중단된 사고가 있었다. 사진출처|KBS 방송캡처

무대 사고·뻔한 수상…“역대 최악”
‘가요대제전’은 보복성 갑질 의혹

그야말로 ‘애물단지’가 따로 없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상식 등 연말 무대가 그렇다. 올해 각 방송사는 21일 KBS ‘2019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시상식과 대규모 가요 축제무대를 준비했다. 하지만 한 달여 짧은 준비 기간, 과도한 섭외 경쟁 등으로 빚어진 각종 돌발 상황에 시청자 비난을 받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25일 SBS ‘가요대전’과 27일 KBS ‘가요대축제’에 집중됐다. 사전 무대 점검이 미흡했던 탓이다. 걸그룹 레드벨벳 웬디는 ‘가요대전’ 리허설 도중 무대장치 고장으로 추락해 골반과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에이핑크는 ‘가요대축제’를 위해 준비한 ‘응응’(%%) 무대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중도에 내려와야 했다. 시청자들은 “그동안 연말 무대 중 최악”이라는 혹평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S ‘연예대상’과 28일 SBS ‘연예대상’ 등은 예년과 다르지 않은, 과도한 공동수상으로 시청자 원성을 샀다.

연예인들도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룹 슈퍼주니어 은혁은 웬디의 부상 후 SNS를 통해 “모든 아티스트들이 제대로 갖추어진 환경 속에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노래하고 춤추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구라는 SBS ‘연예대상’에서 “방송사 3사 본부장이 만나 (시상식에 대한)대화를 하라. 시상식도 바뀔 때가 됐다”며 방송사 행태를 꼬집었다.

31일 MBC ‘가요대제전’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불참으로 이들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출연 불발로 이어졌다는 이른바 ‘보복성 갑질 의혹’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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