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처럼 ‘짧고 발랄한’ 미니시리즈의 변주

입력 2019-12-3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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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더 짧게! 더 재기발랄하게!’

안방극장이 점점 가볍게 변하고 있다. 유튜브, OTT(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등을 통해 유통되는 ‘웹드라마’ 형식이 새로운 드라마 작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회차를 줄이고 톡톡 튀는 분위기를 살린 드라마들이 2020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끈 드라마는 이달 6일 종영한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천리마마트)이다. 매주 금요일 1회씩 방송해 12부로 마쳤다. 16~20부에 달하는 기존 드라마보다 분량이 짧다. 분위기도 독특하다. 배우들이 뮤지컬처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엉뚱한 행동을 연발해 ‘만화 같은’ 드라마를 완성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시청률은 비록 3%대(닐슨코리아)에 그쳤지만 온라인에서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빠야족이 노래를 부르는 ‘빠야송’ 영상은 67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유튜브 등 온라인에는 호평받고 있다.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방송가도 ‘천리마마트’를 시작으로 코믹한 분위기를 살린 짧은 분량의 드라마에 주목하고 있다. 10분 내외의 영상으로 만들어도 독특한 분위기로 단번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MBC가 월화드라마를 없애고 SBS가 금토드라마를 만드는 등 지상파 3사의 편성 주기가 잦아진 영향도 이런 흐름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드라마 편성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5월 편성된 MBC ‘꼰대인턴’은 12부작으로 제작된다. 영화 ‘타짜’(2006)의 곽철용 캐릭터로 올해 인기를 끈 배우 김응수가 팀장에서 시니어인턴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담는다. 웹툰 원작인 KBS 2TV ‘어서와’와 JTBC ‘쌍갑포차’ 등도 10~12부작으로 기획돼 내년 상반기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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