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MBC 연예대상’ 웃음판 깔아준 장성규-김구라…박나래 대상 꽃길

입력 2019-12-30 0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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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MBC 연예대상’ 웃음판 깔아준 장성규-김구라…박나래 대상 꽃길

‘2019 MBC 연예대상’ 트로피는 박나래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외에도 ‘나 혼자 산다’는 베스트 커플상, 베스트 팀워크 상, 올해의 프로그램 상을 쓸어갔다. ‘무한도전’ 이후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확인시켜준 시상식이었다.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19 MBC 연예대상’이 전현무, 피오, 화사 진행으로 열렸다.

이날 MBC 연예대상은 신인상 시상에서부터 재기발랄함이 빛을 발했다. 장성규가 부문을 달리하며 신인상 2관왕의 기록을 세웠고, 데뷔 29년차 유재석은 부캐릭터 유산슬로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런 가운데 장성규는 독특한 3인칭 수상소감을 보여줬다. 그는 “저는 장성규를 하찮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무시한 시간이 길었다. 과거 제가 무시했던 장성규에게 사과하고 싶다, 성규야 미안하다. 너는 괜찮은 사람인데 내가 너무 무시했어. 그동안 수고했다. 네가 나여서 너무 좋아”라는 다소 독특한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유재석(유산슬) 역시 “내가 평생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 신인상이다. 평생에 탈 수 있을까 했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유산슬 씨 축하드린다.”며 데뷔 29년 만에 첫 신인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MBC 연예대상은 유재석과 박나래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면서 독특하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 됐다. 여기에 가장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을 다름 아닌 김구라.

김구라는 지난 28일 SBS 연예대상에 이어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어 있었다. 어제 저희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문자가 왔다. 유재석 씨가 상을 받았는데도 검색어에는 내가 올라 죄송스럽다”면서 “상은 받을 사람이 받아야 하고, 방송사에서 줄 때 표도 나야 하며 때도 맞아야 한다. 그 세 가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것이 나와 몇 분이다. 연예대상이 위기라고 하지만 MBC는 인물 위주로 유산슬과 박나래의 양강 구도다. 시청률은 기대해도 좋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PD들이 기득권을 못 놓고 있는 것 아니냐”고 다시 한 번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김구라는 유재석, 박나래, 이영자, 김성주, 전현무 등과 함께 오른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에서 공약을 고르는 코너가 이어지가 “이런 것이 바로 구색 맞추기 아니겠느냐”고 웃음의 소재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독특한 시상자 조합도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대세 캐릭터인 펭수가 MBC에 입성해 유산슬을 언급하고 펭수만의 귀여운 매력을 마음껏 뽐낸 것도 MBC 연예대상의 재기발랄함을 어필했다.

한편 MBC 연예대상 2부에서는 유산슬의 특별 공연이 이어진 후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 시상이 이어졌다. 송은이, 김숙, 안영미 등 오랫동안 방송가에서 모습을 비춰온 여성 예능인들의 값진 수상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안영미는 “저도 선입견이 있어서 많이 위축되고 방송을 두려워했다. 제게 손 내밀어 준 송은이, 김숙 선배께 감사드린다. 제게 어버이 같은 분이다. 앞으로 송김안영미로 살고싶다”는 재치 있는 수상 소감과 더불어 오열 섞인 큰 절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축제의 정상에 오른 인물은 다름 아닌 박나래였다. 그는 유력한 대상후보로서 3년 동안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박나래는 자신이 호명되자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않아 오열했다. 지난 SBS 연예대상에서 빚어진 마음고생마저 털어내는 듯 했다.

박나래는 이어 “솔직히 이 상은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대 꼭 받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다”라고 수상소감의 운을 뗐다.

그는 “오늘 멋지고 존경하는 선배들과 후보에 올랐다. 이영자 선배님이 어깨 피고 당당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재석 선배님도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거기에 비하면 난 한참 못 미치고 부족한 사람이다. 난 착한 사람도 아니고 선한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예능인 박나래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능인 박나래는 착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하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 라디오 신인상 김이나 / 장성규

▲예능부문 여자 신인상 홍현희(언니네 쌀롱)

▲예능부문 남자 신인상 유산슬(놀면 뭐하니?)/ 장성규(마이리틀텔레비전 V2

▲올해의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장도연

▲올해의 베스트 팀워크 기안84, 성훈, 이시언, 헨리(나 혼자 산다)

▲특별상 버라이어티 설민석 (선을넘는 녀석들 리턴즈)

▲특별상 뮤직&토크 부문 이건우 박현우 정경천 (놀면뭐하니?)

▲글로벌 트렌드상 복면가왕

▲멀티테이너상 유준상/ 한혜연

▲공로상 김현철, 윤상, 유영석 (복면가왕)

▲인기상 김병현, 서장훈, 안정환

▲올해의 작가상 정다운 작가

▲공헌상 (라디오) 한국환경공단

▲올해의 작가상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

▲특별상 시사교양 김경식 / 서인

▲올해의 예능인상 전현무 김성주 박나래 김구라 유재석 이영자

▲베스트 커플상 헨리-기안84

▲우수상 라디오 옥상달빛 산들

▲우수상 뮤직&토크 여자 안영미

▲우수상 뮤직&토크 남자 조세호

▲우수상 버라이어티 여자 화사

▲우수상 버라이어티 남자 유병재 성훈

▲올해의 예능프로 나혼자 산다

▲라디오 최우수상 양희은

▲최우수상 뮤직&토크 여자 김숙/ 남자 노홍철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여자 송은이/ 남자 양세형

▲대상 박나래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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