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양준일 기자간담회 “‘탑골GD’ 수식어, 안티 만들까 부담…책 출간 예정” (일문일답)

입력 2019-12-31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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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양준일 기자간담회 “‘탑골GD’ 수식어, 안티 만들까 부담…책 출간 예정” (일문일답)

가수 양준일이 팬미팅을 앞두고 소감을 말했다.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선 양준일 팬미팅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양준일은 “아직도 사람들 반응에 적응하고 있다”고 얼떨떨해하며 책 출간, 앨범 발매 등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히트곡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지만 2집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탑골가요 열풍이 불면서 시대를 앞선 패션 감각으로 '탑골GD'라는 별명을 얻었고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소환됐다.


[일문일답]

Q. 인사

- 감사하다. 내 안에 있는 이미지가 헷갈린다. 일주일 전만 해도.. 믿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편견을 버리고 여러분들이 나를 아티스트로 봐주시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가려고 노력 중이다.

Q. 1991년에 데뷔해서 2019년에 돌아왔다. 팬미팅을 앞둔 소감

- 대한민국을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에 있었다. 대한민국에 있으면서도 대한민국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받아들이기 힘든 나라였다. 미국에서 생활할 때도, ‘슈가맨’에 출연한 이후에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하는 레스토랑에 전화가 왔더라. 대한민국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난리가 났는데 거기서 뭐 하고 있느냐’고 말하더라. 비행기 타고 입국하는데 스튜어디스들도, 청소부들도 다 알아보더라. 체감되지 않았다가 반응이 확 느껴졌다. 아직도 매일 적응 중이다.

Q. 주변 사람들의 반응

- 적응 시간이 나와 비슷하다. 아내조차 내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슈가맨’을 통해 처음 봤기 떄문이다. 메이크업을 하고 꾸미고 있으니 아내가 나를 못 알아보고 전화번호 달라고 할 것 같았다.

Q. 미국에서 가수 활동을 계획한 적은?

- 아기가 있었기 때문에 잘 살아내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닥치는대로 아기를 먹여 살리려고 했었다.

Q. '탑골GD'라는 수식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 우선 탑골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 나를 지드래곤과 비교하는 건 좋다. 하지만 지드래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모르겠다. ‘지드래곤이 톱인데 양준일이 감히 지드래곤을!’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간다. 그래서 부담스럽다. 안티팬이 생긴다면 나와 직접 만나서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

Q. 미담이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 미담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행동하진 않는다. 미담이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내 행동을 기억해줘서 고마울 뿐이다.

Q. 외모 관리 비결

- 식단관리를 한다. 서빙을 하면 14시간 정도를 일한다. 바쁜 날에는 하루에 16km를 걷더라. 점심에 많이 먹으면 졸려서 힘들었다. 그래서 안 먹거나 적게 먹는다. 그러면서 살이 빠졌다. 체질 자체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 패션의 경우, 타고난 부분도 있다. 내 몸을 잘 알기도 한다. 잘 어울리는 패션을 아는 편이다.

Q. 90년대 활동 당시, 스스로 시대를 앞서 간다고 느꼈었나

- 앞서 간다는 느낌보다는 시대와 맞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활동했었다. 무대에 섰던 모습이 나 같지 않게 느껴졌었다. 내 안에 두 개의 자아가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끼를 참은 적도 없었다. 나는 마이클잭슨을 좋아했지만 콘서트를 딱 1번 가봤다. 하지만 엘튼존의 콘서트는 1년에 한 번씩 갔었다. 듣는 노래, 가사 위주의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노래를 찾는 편이다.

Q. 청년 양준일에게 하고 싶은 말

- 20대 때 나는 ‘네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내려놓으면 완성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현 상황처럼 이렇게 될 줄 모르고 한 말이었다. 20대 때 내가 원했던 것은 지금 내가 원하는 부분이 아니다. 나이대에 따라 원하는 게 달라지지 않나. 원치 않으니까 이뤄졌다.

Q. 대한민국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 힘든 일이 있었지만,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노사연 등 선배 동료들이 나를 많이 챙겨줬다. 미국에서 살지만 미국인으로서 받을 수 없는 대접을 채워주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많았다. 옛날 얘기를 해도 슬프지 않은 이유는 좋은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Q. 이제야 알아봐서 미안해하는 팬들이 있다

- 미안해할 필요없다. 과거의 나를 통해 얻은 부분이 많기에 한순간도 버리고 싶지 않다.

Q. 향후 활동 계획

- 가장 먼저 준비하고 있는 것이 책 출간이다. 양준일 머리에 들어 있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나누면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나의 음반이 중고시장에서 고가로 팔린다더라. LP 형태로 발매하는 것을 진행 중이다. 예전 곡을 재편곡, 재녹음을 해야한다.

Q. 신곡 발매에 대한 계획

- 새로운 것보다는 새롭게 다시 표현하고 싶다.

Q. 한국에 정착?

- 양준일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연예활동을 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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