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의 힘’ 경기를 지배한 KCC 송교창-이정현 듀오

입력 2020-01-05 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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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송교창(왼쪽)-이정현.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KBL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부쩍 높아졌다. 예년과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그동안 국내 프로농구는 외인들이 지배하는 리그였다. 외인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이 가져갈 몫이 많지 않았다.

특히 외인 가드-센터 조합이었던 2018~2019시즌에는 외인들의 공격 점유율이 절정에 달했다. 200분 이상 뛴 선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공격점유율(USG%) 상위 20위가 전부 외국인 선수였다.

이번 시즌부터는 외인 출전이 1명으로 제한되면서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확대됐다. 국내 선수가 잘해야 이길 수 있다. 비록 평균 득점(77.4점)은 지난 시즌(평균 84.1점)보다 하락했지만, 국내 선수가 주역이 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 KCC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정현, 송교창, 이대성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KCC 전창진 감독은 “예전에는 외인 2명만 잘 뽑아도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국내 선수 진영이 탄탄하지 않고서는 이길 수 없다. 안양 KGC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다. 우리 팀(KCC)은 점점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CC는 5일 잠실체육관에서 펼쳐전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토종’의 힘이 돋보였다. KCC는 송교창(21점·10리바운드), 이정현(20점·6리바운드·8어시스트), 이대성(6점), 유현준(5점·5어시스트) 등 국내 선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84-66의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송교창-이정현 듀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3라운드 최우수선수상(MVP)에 선정되기도 한 송교창은 팀이 고전한 3쿼터 4개의 2점슛을 모두 성공시켜 8점을 올리며 KCC를 지탱했다. KCC는 56-57로 삼성에 역전을 허용하며 4쿼터를 맞았는데, 송교창은 4쿼터 시작 25초 만에 3점슛을 터뜨리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후 KCC는 삼성의 추격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송교창은 팀이 67-61로 앞선 경기 종료 4분5초전 다시 한 번 3점슛을 터뜨렸다.

이정현도 힘을 보탰다. 그는 상대 수비 견제로 인해 4쿼터에는 4점에 그쳤지만, 절묘한 패스로 센터 라건아(15점·8리바운드)의 득점을 돕는 역할을 했다. 국내 선수들의 득점에 라건아까지 가세하자 KCC는 공격에 힘이 실렸다.

삼성도 이관희(11점·4어시스트), 김준일(10점·5리바운드), 정희원(8점) 등 국내 선수들이 힘을 냈지만, KCC의 폭발력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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