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밀레니엄 베이비들 ②] 정다빈 “연기 17년차? 올해가 진짜 출발점”

입력 2020-01-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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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7년차 연기자가 된 ‘아이스크림 소녀’ 정다빈은 “흔들리지 않고 행복하게 연기하겠다”는 신념을 밝혔다.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 연예가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뜬다 ‘上’

밀레니엄 베이비. 통상적으로 또 단순히 2000년 세상에 태어난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새로운 천년의 문을 연 이들을 향한 기대감과 관심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연예계는 특히 이들에 주목한다. 연기자 김새론, 정다빈, 김향기, 성유빈, 김현수 등과 그룹 워너원의 배진영과 SF9의 찬희, NCT의 해찬, (여자)아이들의 슈화, 래퍼 김하온 등이 그들이다. 이제 어엿한 스무살 청춘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주도할 새로운 연예계도 분명 이전과는 다를 터이다. 이들은 SNS 활성화·케이팝의 세계화 등 2010년대 대중문화의 격변 속에서 뚜렷한 주관 아래 “행복”을 추구해 온 ‘밀레니얼 세대’의 일원이기도 하다. 스포츠동아는 새해를 맞아 ‘밀레니엄 베이비’들의 눈으로 연예계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이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려 한다. 그 첫 걸음으로 연기자 정다빈과 그룹 SF9 멤버 찬희를 만나 이들의 ‘스무살’에 관해 들었다.

3살 ‘아이스크림 소녀’ CF 통해 큰 인기
어릴적부터 촬영장 오가면서 자아 고민
“내 행복을 잃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더라”

“아직도 ‘아이스크림 소녀’로 불리는 게 신기해요.”

연기자 정다빈은 3살 무렵 출연한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CF로 단번에 대중을 사로잡았다. ‘아이스크림 소녀’라는 별명도 얻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귀여운 미소를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에 스무살이 된 지금도 “‘아이스크림 소녀’ 맞죠?”라는 질문을 받는다. 정작 자신은 “데뷔 현장이 기억나지 않는 게 애석하다”며 웃는다.

시청자 눈엔 아직 소녀 같이 보이지만, 17년 연기생활로 다져온 정다빈의 내면은 ‘단단함’ 그 자체다. 그는 “만나는 사람과 환경에 따라 내가 바뀌는 느낌이 들었고, 그럴수록 ‘내가 누구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했다”고 고백했다.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고, 주어진 것을 표현해야 하는” 연기자이기에 더욱 필요한 고민이었다. 작년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한 뒤 “나를 꽉 잡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단편영화 제작”을 그 매개로 삼기도 했다.

“친구들끼리도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뚜렷한 목표나 성과가 행복의 전부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만족하고 즐기고 있다’면 그게 행복이라 여기고 있어요. 그런 고민을 5분 내외의 영화에 담고자 했죠. 친구들과 소속사의 도움으로 작년 8월 말 촬영을 마쳤어요. ‘나는 누구일까’가 주제입니다.”

배우 정다빈.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7살 때부터 홀로 촬영장을 오간 그에게 부모님은 “언제든 네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라”며 독려했다. 덕분에 지금 그를 이루는 것의 모든 바탕도 “나”와 “나의 행복”에 있다. 좋지 않은 댓글이나 평가를 받으면 흔들릴 때도 있지만 “내가 즐기는 행복을 잃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그 덕분이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며 대학 동기로 만난 김향기처럼 또래 연예인들의 활동이 적지 않은 위로를 주기도 한다.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2000년생 연예인들이 특히 많은 것 같아요. 저마다 다른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하나의 길을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뿌듯합니다.(웃음)”

그에게 2000년생을 한 마디로 정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랜 시간 고민한 정다빈은 “출발점에 선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제 진짜 어른이 됐으니까”라며 2020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최근 촬영한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의 김진민 PD님이 ‘실패도 하고, 고민도 하면서 네가 만족할 연기를 만들어가라’는 조언을 해줬어요. 그 말이 많은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연기는 ‘내가 왜 하고 있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배우고 있어요. 한층 단단해질 내가 기대됩니다.”

● 정다빈

▲ 2000년 4월25일생
▲ 2019년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입학, 재학 중
▲ 2003년 아이스크림 광고로 데뷔
▲ 2005년 MBC ‘원더풀 라이프’로 본격 연기 시작. 이후 MBC ‘일지매’(2008)·SBS ‘뿌리깊은 나무’(2011)·KBS 1TV ‘대왕의 꿈’(2012) 등 드라마 출연
▲ 2016년 MBC ‘옥중화’·연기대상 아역상
▲ 2020년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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