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머니게임’ 웃음기 쏙 뺀 기재부 배경 금융 장르물 (종합)

입력 2020-01-08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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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료의 이야기라는 새로운 소재, 고수-이성민-심은경으로 이어지는 보장된 연기력이 버무러진 웰메이드 장르물이 탄생했다.

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는 tvN 새 드라마 ‘머니게임’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고수, 이성민, 심은경, 김상호 감독 등이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다.

먼저 연출을 맡은 김상호 감독은 “제목은 머니게임이지만 돈으로 게임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그 게임에 좌우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며 “그래서 대한민국 경제 관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시기나 내용도 적절해 시청자들에게 와닿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경제라는 새로운 소재와 함께 세대간의 갈등도 유심히 봐달라”고 설명했다. 신념과 정의를 쫓는 20대 경제 관료 이혜준과 힘을 갖게 되면서 점차 괴물이 되어가는 허재, 그 사이에 낀 40대 관료 채이헌의 관계성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성민의 연기력을 뼈대로 하고 고수의 연기력을 근육으로 삼고 심은경의 연기가 피가 된 드라마”라고 비유했다. ‘머니게임’에서 소재만큼이나 배우의 연기력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대목.



극중 고수는 대한민국 최고 경제학자의 아들이자 국가 최대의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신파 경제관료 채이헌 역을 연기한다. 이성민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못할 일이 없는 야망가이자 금융위원장 ‘허재’ 역을 맡는다. 심은경은 돈도 빽도 없이 근성과 노력만으로 공직에 올라온 흙수저이자 정의감 넘치는 신임 사무관 ‘이혜준’으로 분한다.

먼저 고수는 기획재정부 관료를 연기한 것에 대해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어려워하면 보는 분들도 어려워 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배경지식을 공부하려고 했다. 유튜브 등도 참고했다. 대본이 미리 나와 있어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현장에서도 스태프와 감독님들이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수와 대립각을 세우게 된 이성민은 “캐릭터가 가진 국가관이나 경제관 등이 굉장히 복합적인 인물이다. 그런 걸 표현해야 해서 힘들었다”며 “기존에 내가 해 온 한두 가지 캐릭터들과 다르게 더 신중해야 했다. 이 캐릭터가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해석될지 몰라 사명감을 가지고 연기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극중 이혜준 역할을 맡은 심은경은 “작품이 어렵고 대사도 길다 보니 선배님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을 정도”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혜준은 정의감이 넘치고 정의를 좇는 인물이지만 그것만 가진 캐릭터로 표현하고 시지 않았다. 어느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캐릭터는 아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머니게임’은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 스캔들’이라는 부제처럼 줄곧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여기에 전문적인 경제 용어까지 대거 등장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의 체감 진입장벽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상호 감독은 “코믹이나 로맨스 요소는 과감하게 뺐다”고 공언했다. 경제 관료들의 이야기답게 무게감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그럼에도 이성민은 제작 발표회 말미 “모두가 봐둬야 할 드라마”라고 말했다. 그는 “의학 드라마를 찍을 때도 전문적인 용어가 많았고 그걸 어떻게 전달할지는 배우의 몫이지만 매끄럽지 않다고 해서 드라마 몰입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아니다. 우리 경제가 죽느냐 사느냐를 다룬 드라마인만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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