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국보’ 박지수, 데뷔 첫 올스타 MVP 수상

입력 2020-01-12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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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에서 MVP를 수상한 박지수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여자농구의 ‘국보센터’ 박지수(KB스타즈)가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2일 부산 BNK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기자단 투표 77표 중 74표를 얻어 ‘별중의 별’인 올스타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지수는 23분20초를 뛰어 19점·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카일라 쏜튼(21점·12리바운드·6어시스트·6스틸), 박지현(15점), 김단비(11점·6어시스트)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핑크스타팀의 108-101의 승리에 앞장섰다.

● “웃고 떠들고 춤추고…마음껏 즐겼다”

박지수는 올스타전 자체를 즐겼다. 평소 같으면 득점 후 백코트를 해서 수비에 나서기 바쁘지만, 이날만큼은 수비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버렸다. 자신이 3점슛을 넣거나 동료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주저 없이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며 춤을 추고 세리머니에 나섰다. MVP는 마음껏 순간을 즐기면서 경기에 나선 결과물이었다.

박지수에게는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올스타 MVP였다. 그는 “올스타 MVP를 받는 선수들을 보면서 부럽다고 생각했다. MVP를 생각하고 뛴 건 아니다. 팬들과 어울리고 퍼포먼스를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상을 받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엉덩이를 앞뒤로 흔드는 ‘미국 춤’은 지난해 여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익힌 것이다. 박지수는 “미국에서 영상을 본 춤이다. 에이시스 동료들과 재미삼아 추고는 했다. 어릴 때 올스타전을 보면서 경기 때 춤을 추면서 즐기면 팬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 선수들과 기차타고 부산을 오면서 정말 즐거웠다. 대표팀에서 소풍가는 기분이랄까. 즐거웠다. 올스타전에 나선 선수 모두가 다친 곳 없어서 다행이다”며 “잘 놀았으니 이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멋진 후반기 승부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12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에서 감독들이 이벤트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미니 골대에 덩크 하고 신난 감독들에 폭소

WKBK 올스타전의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감독들의 ‘망가지는’ 모습이다. 평소에는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민감하고 호통을 치는 모습을 흔하게 보지만, 올스타전은 다르다. 이벤트 경기인 만큼 감독들도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WKBL은 매년 올스타전 본 경기 때 감독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날 6개 구단 감독은 몸을 크게 부풀린 의상을 입고 미니 농구 골대에 공을 넣는 3대3 경기를 펼쳤다. 본래는 무릎을 굽혀 걸음을 걸어야 했지만, 감독 모두가 무릎이 쑤신다는 이유로 앓는 소리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덕수 감독(KB스타즈)은 자신의 키보다 낮은 높이의 골대에 앨리웁 덩크를 하고 선수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큰 체격의 임근배 감독은 의상을 입고서는 양 팔이 좁혀지지 않아 한 손으로 간신히 슛을 하는 등 기분좋게 망가졌다. 일반인으로는 처음 올스타 경기에 나선 핑크스타 이혜수(8점) 씨와 블루스타 임수빈(4점) 씨가 2쿼터 코트를 누비면서 의미를 더했다.

부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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