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계약’ 홍정호 품은 전북, 뒷문 걱정 ‘이상 무’

입력 2020-01-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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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을 앞두고 수비 보강에 열을 올린 전북은 앞선 두 시즌 동안 임대 신분으로 활약한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홍정호(사진 왼쪽)와 4년 계약하면서 최상의 뒷문을 구축하게 됐다. 스포츠동아DB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가 국가대표 출신 중앙수비수 홍정호(31)까지 품었다.

K리그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12일 “전북이 지난 주말을 즈음해 홍정호를 완전 영입했다. 아직 세부조율이 진행 중이지만 구단은 계약기간 4년을 제시하면서 선수에게 굳은 신뢰를 보낸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2018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임대 신분으로 뛰었다.

전북은 홍정호의 완전 영입을 위한 작업을 오래 전부터 진행해 왔다(2019년 12월 3일자 스포츠동아 6면 보도). 지난 시즌 홍정호, 김민혁(28)과 함께 후반기 뒷문을 책임진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28)이 병역 의무를 위해 군 팀 상주 상무로 향하면서 전북은 수비 보강이 절실했다.

실제로 겨울이적시장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도 디펜스 안정이었다. 전북은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에서 활약한 2018러시아월드컵 멤버 오반석(32)을 데려왔고, 수원 삼성에서 뛰다가 올 초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구자룡(28)을 영입했다. 여기에 홍정호를 붙잡은 건 화룡점정이었다.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홍정호는 원 소속 팀인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과의 계약기간이 6개월 남아 있었다. 선수 본인은 장쑤 복귀에 무게를 싣지 않았으나 규정대로라면 거액의 이적료 발생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장쑤가 꼭 아니더라도 홍정호에게 관심을 가진 팀들은 상당히 많았다. 축구계에선 한국인 장외룡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충칭 당다이 리판과 허베이 화샤 싱푸 등을 홍정호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렇듯 여러 모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두 시즌 동안 전주성을 누비며 K리그 55경기(3골)에 나선 베테랑에게 적극 구애했고, 4년이라는 장기계약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30대 중후반까지 안정적인 환경을 보장한 셈이다. 물론 슈퍼리그가 올해부터 아시아 쿼터를 폐지한 것도 상당한 호재가 됐다.

전북은 뒷문 걱정을 완전히 덜었다. 바이아웃 150만 달러(약 17억 원·추정치)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각지의 러브 콜을 뿌리치며 팀과의 의리를 지킨 김민혁과 함께 홍정호, 오반석, 구자룡으로 중앙수비진의 더블 스쿼드가 완전히 구축됐고, 그동안 팀 사정에 따라 중원과 후방을 바삐 오가야 했던 ‘다용도 자원’ 최보경(32)이 본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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